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IPO) 재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의 카카오 빅테크 규제로 일제히 하락하던 카카오그룹 주가도 힘을 얻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4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고 오는 11월 초 상장을 목표로 공모 일정 재개를 알렸다. 상장 일정은 기존보다 약 3주 늦춰졌지만 총 공모주식수와 공모가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상 투자위험요소를 기재함에 있어 금소법 적용에 따른 서비스 개편 상황을 투자자분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며, “관련 내용을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 요소에 상세히 기술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관련 당국의 지도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펀드 및 보험서비스 개편 작업을 시행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을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 요소에 상세히 기술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20~2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11월3일 상장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 관련주들은 여당 및 정부와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 이슈로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시장 일각에서는 금소법 규제와 맞물리면서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함께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나 기재되지 않은 경우 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일정조정 후 코스피 상장을 마쳤지만, 카카오페이는 반기 보고서를 포함해야 하는 문제로 일정이 밀리게 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당국의 금융규제 강도에 따라 카카오 관련주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국정감사 때까지 주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카카오페이 상장 재추진 계획이 카카오관련주의 반등에 어느정도 역할을 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면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미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코스피 입성 후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들며 금융주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만큼 카카오페이도 그 명성을 이어갈지도 관심거리다.

총 1,700만주를 공모하는 카카오페이의 공모희망가는 60,000~90,000원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희망공모가 밴드상단 기준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한편, 카카오페이의 재상장 추진 소식에 급락세를 이어오던 카카오관련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전거래일 대비 3.91% 상승한 119,500원에 마감한 카카오는 오늘(27일) 0.42% 상승한 120,0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지난 주 3.92% 오른 69,000원에 마감한 카카오뱅크는 이날 1.01% 오른 69,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4일 0.87% 하락한 68,300원에 마쳤으나 이날 0.73% 오른 68,800원에 마무리했다.

주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