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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非正常)의 정상화(正常化)
비정상(非正常)의 정상화(正常化)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09.27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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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플레, 코로나 팬데믹, 경기지표 악화- 일상복귀는 언제나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 <오징어게임(Squid Game)>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각자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펼치는 극한의 게임이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멕시코, 홍콩, 대만, 베트남 등 22개국에서도 1위를 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의 호평과 찬사가 SNS에 쏟아지고 있으며, 드라마의 내용과 각종 이슈들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K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한편 K 콘텐츠의 위력을 다시금 세계 만방에 떨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상에서도 영끌, 빚끌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절망적인 인간 군상들이 결국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극한상황, 즉 큰 것 한탕을 위해 '오징어게임'의 '말'이라는 소모품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한 드라마상의 설정이라고 하더라도 확실히 비정상적이다.

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면서 인플레 우려도 치솟고 있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10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8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110.72(2015년=100)로 전월대비 0.4% 올랐다고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지수 기준으로 지난 1965년 통계 작성이후 최고치다. 공산품 중심으로 생산자 물가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치솟고 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은 10월 다시 추가 금리인상을 검토할 정도로 인플레 상황이 심각하다. 역시 비정상적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 치솟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미국도 연준 안팎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미국 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7%에서 5.9%로 하향 조정됐지만 2022년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상향됐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랐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물가상승률은 2.2%로 각각 예측됐다. 따라서 연준도 지난달 22일 9월 FOMC회의에서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던 것을 조만간 줄이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음을 시인했다.

이르면 오는 11월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반면, 물가상승률은 종전 예측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테이퍼링은 통상 금리인상의 준비작업으로 해석된다. 비정상의 정상화 궤도에 진입중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지난 26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2771명을 기록했다. 전날 3000명대보다 줄었지만 주말 검사건수가 줄었음에도 역대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국내 누적확진자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OECD국가중 최하위권이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주말 기준 국내 전체 인구 기준 누적 74.1%에 해당하는 3806만 4856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2321만 3814명으로 전체 인구의 45.2% 수준이다.

방역당국이 집단면역 기준으로 제시한 70%를 넘어섰지만 신규확진자 수는 연일 폭증하고 있으며 조만간 4천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을 정도다. 델타 변이의 확산과 돌파 감염도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으로 자영업자들은 휴업과 폐업 등 벼랑끝 상황으로 몰리고 있고 국민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이 사실상 백신의 한계를 인정한 'with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0월말 집단면역과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 복귀를 선언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코로나 팬데믹과 백신 접종률 등 책임소재 공방을 우려해 선뜻 일상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아직이다.

코로나 이후 빠른 경기회복의 상징으로 간주되던 경기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72만명을 크게 하회했고 서비스업 PMI지수 역시 올해 최저치였고 ISM 8월 서비스업 PMI도 가장 낮았다.

코로나의 델타변이 확산으로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어 3대지수 '주가의 고평가 부담'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8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6.7로 전월 54.9 및 시장예상치 52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 서비스업PMI와 8월 공식제조업PMI와 비제조업PMI도 모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상당 기간 비정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멀고 험하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원래대로 돌려 놓는 것이다. 규제를 완화하고 가능한한 시장에 맡겨두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고통과 충격이 수반될 수 있다.

비정상의 정상화-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금껏 맞닥뜨리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차츰 적응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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