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국제강 60억, 세아베스틸 30억 추가
전기료 지속 인상 시 철강제품 경쟁력 약화 우려
정부와 한국전력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을 ㎾h당 3원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는 연간 약 450억원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생산에 필요한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정부와 한국전력은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3.0원 인상한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기존 ㎾h당 -3원에서 4분기 ㎾h당 0원으로 조정된다. 전기요금이 인상된 것은 2013년 11월 이후 8년 만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연료비 연동제 도입 당시 연료비 가격을 ㎾h당 3원 내렸고, 2·3분기 연속 유보됐기 때문에 이번 인상은 결국 동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산업계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가 가장 큰 비용을 떠안게 됐다. 철강회사는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로를 통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다른 기업들보다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추가비용이 발생할 기업은 현대제철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연간 1조원 이상의 전기요금으로 납부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으로 약 300억원을 추가로 납부해야한다.
동국제강은 연간 약 2,000억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데 이번 인상으로 약 6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지난해 약 1,100억원의 전기요금을 발생했는데 이번 인상으로 연간 약 30억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지난해 전력용수료로 2,361억원을 사용한 가운데 순수 전기료는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전기료 인상으로 약 6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업계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이 경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 미반영분이 남아있어 내년에 추가로 전기요금이 인상여지가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지속 상승할 경우 철강재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어 국산 철강재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