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1조9,427억원, 전체 시장 1위
외국인 홀로 1,865억원 규모 순매도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급이자 20년만의 조선주 IPO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현대중공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큰 변동폭을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17일 현대중공업은 공모가(60,000원)보다 85% 높은 11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피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장초반 급락세를 보이며 주가는 급격히 하락해 장중 한때 9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장중 최고 135,000원에 거래되는 등 21.62%까지 급등했으나 외국인들이 팔자세로 돌아서며 0.45% 상승한 11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약 9조8,982억원으로 한국조선해양(7조4,666억원)을 제치고 조선업 대장주 자리에 올라섰으며, 코스피 보통주 중에는 42위에 안착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거래대금은 약 1조9,427억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합쳐 거래대금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보다 많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거래 시작 30여분만에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하고, 장 초반 일부 증권사들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865억5,000만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2억원, 1,475억원 순매수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이 걸린 물량은 전체의 약 1.2%에 불과한 41,500주다. 이들의 미확약 물량(98.8%)인 344만9,800주가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수(1,440만주)의 약 40%에 달해 물량 부담이 있었던 만큼 실제로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