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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감산+수출 증치세 환급 취소=우리 철강기업 수혜
中 철강감산+수출 증치세 환급 취소=우리 철강기업 수혜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9.16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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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 및 탄소배출 감축 기조, 철강감산 지속
중국 철강제품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에 수출가격 상승
포스코, 실적·배당 모두 긍정적

중국의 경기둔화 가속화와 수요모멘텀 부진이 지속되면서 현지 철강감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각 지방정부별로 중국 중앙정부의 탄소배출 정점 목표에 맞춰 연간 생산량 감축을 위한 하반기 감산계획과 함께 올 연말에 발표예정인 철강업 탄소배출 정점시행방안의 로드맵과 구체적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어 철강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정부의 자국 철강제품에 대한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는 수출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모든 상황이 우리 철강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부진한 중국 경기지표 

코로나19의 기저효과 퇴색 및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급기야 홍수 등의 자연재해까지 덮치면서 중국 경기의 회복속도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중국 차이신 PMI49.2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0.2는 물론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했던 지난해 449.4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여전히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세는 멈추지 않는데다 부동산시장 냉각 및 수출 감소, 탄소배출 감축 캠페인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 중국 경기 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내 부동산투자는 10.9%로 전월누계 증가율 대비 1.8%p 둔화했으며, 8월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16.8% 감소하면서 전월과 유사한 낙폭을 나타내 경기둔화 양상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방정부의 채권발행을 확대해 재정정책을 완화하거나 지준율을 추가로 낮춰 유동성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5월 이후 지방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은 차환이 아닌 신규 발행으로, 대부분 특수목적채권이었다.

특히, 6월말 누적 지방 특수채권 발행액은 9,700위안으로 2021년 발행한도의 24%,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에 불과했으나 8월말 기준은 1.74위안으로 각각 48%, 62%로 급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계속되는 중국 철강감산 기조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30년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철강감산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은 중국 에너지소비에서 13%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중국 탄소배출량의 15%를 차지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철강감산 및 수요억제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324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 일평균 생산량은 2,680,000톤으로 전월대비 4.1% 감소한 수치를 나타내 정부정책에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일평균 조강생산량 추이

자료: NBS, 유진투자증권
자료: NBS, 유진투자증권

하지만 올 상반기 조강생산량은 56,333만톤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 8월까지 누계 생산량은 73,300만톤으로 전년대비 5.3%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연간 조강생산량이 2020년도(105,300만톤)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9~12월 동안 32,000만톤 가량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 올 연말까지 하반기 조강생산량은 전년대비 11% 감소, 상반기대비 13% 감소해야하는데 인위적인 감산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다.

현재까지 조강 최대 생산지인 허베이성만 목표치를 달성하고 있으며, 이 외 장수성이나 산둥성, 랴오닝성은 9월에 들어서야 감산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연말로 갈수록 목표 달성을 위해 감산 압력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중국 철강산업의 탄소배출 감소 정책을 위한 움직임은 2022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2021년 철강생산량이 전년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지만 이미 1~7월 조강생산량이 전년대비 8% 증가한데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수립 등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중국 내 철강감산은 4분기에 시작돼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철강수출 2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505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높은 규모지만 전월대비로는 10.9%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의 철강재 수출 감소 기조는 정부의 철강감산 규제 하에서도 안정적인 내수공급을 위해 수출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제품 수출입

자료: General Administration of Customs, 주: 2021 년은 1~7 월 기준
자료: General Administration of Customs, 주: 2021 년은 1~7 월 기준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정부는 지난 5월 열연에 이어 8월에는 냉연 및 도금재에 대해 추가로 증치세(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 개념) 환급을 폐지했다.

5월부터 수출 증치세 환급이 취소된 열연은 이미 4월에 그 영향이 선제적으로 반영돼 수출가격이 내수 가격을 넘어섰으며 8월부터 환급 취소된 냉연 역시 8월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게 형성됐다. 특히, 8월 냉연 평균 수출가격은 전 고점인 5월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직까지는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철강 수출세는 부과되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달 중국정부가 철강업계에 자율적인 수출 제한을 요구함에 따라 수출 감소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철강기업에 미칠 영향

중국의 철강감산 기조 및 수출 증치세(15%) 환급 취소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철강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철강기업들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철강 수입 1위 국가는 중국이며,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경쟁하는 것 역시 중국철강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1~7월 국내 철강제품 수입량은 874만톤으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산은 3% 감소하는데 그치며 국내 철강제품 수입 중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 증치세 환급 취소로 인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수출량 감소는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의 8월 철강 수입량은 전년 동월대비 58.9% 증가했지만 전월대비 2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중후판이 일본산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72.6% 증가했으며 열연강판과 철근이 각각 62.9%, 42.8% 증가했다. 8월 누계로는 중후판과 열연이 각각 30.6%, 3.6% 감소한 반면, 철근은 무려 124.3% 증가했다.

포스코, 실적·배당금 모두 긍정적

국내 철강업종의 대표기업인 포스코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별도기준)27,099억원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대비 23%, 전년 동기대비로는 무려 306% 상승한 수치다.

포스코 20213분기 실적 추정치(별도기준)

자료: 유안타증권, 주1) 철광석(1.6 톤)+원료탄(0.75 톤) 가정
자료: 유안타증권, 주1) 철광석(1.6 톤)+원료탄(0.75 톤) 가정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탄소강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1% 증가한 21,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원재료(철광석, 원료탄) 투입원가가 상승했지만 탄소강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수 철강 제품가격은 5월 중순 이후 조정을 받았으나 상반기 국내 철강업체 제품 판매가격 인상 폭이 중국 제품가격 상승 폭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추가 인상 여력이 있는데다 하반기 국내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타결되면서 전체적인 판매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개선 반영한 주당배당금(DPS) 기대

한편, 포스코의 올 1분기 DPS (예상 2,000·실제 3,000)2분기 DPS(예상 3,000·실제 4,000)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상반기 누적 DPS 7,0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 하반기 DPS9,000(3분기 4,000, 4분기 5,000)으로, 연간 DPS 16,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포스코는 미래 투자를 대비한 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는 실적개선을 감안한 배당금 지급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투자매력도는 상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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