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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수급조건·호실적·경쟁사 가동중단, 모든 상황이 삼성전기편
업황·수급조건·호실적·경쟁사 가동중단, 모든 상황이 삼성전기편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9.03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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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1위·3위 日 경쟁업체 코로나19로 가동 중단
올 하반기 이어 내년까지 실적 개선 전망
신공장 증설, 글로벌 수요확대에 적극 대응

삼성전기가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카메라모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은 경쟁사들의 생산차질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유리한 업황조건과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 주가는 경쟁사인 일본 업체들보다 현저히 저평가 돼있어 매력적인 종목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올 들어 삼성전기의 실적개선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통상 매 2분기는 관련사업의 비수기지만 삼성전기는 24,755억원의 매출과 3,3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6.6%, 영업이익은 무려 253% 급등한 성적이다.

당초 이 기간 플래그십 모델비중 감소와 반도체 부품 공급부족 때문에 삼성전기의 모듈부문 실적 둔화가 예상됐지만 중화 거래선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게다가 IT용 소형·초고용량 제품 및 산업전장용 고부가가치 MLCC 수요가 증가하고, 고사양 APBGA CPUFCBGA 공급 확대, 패키징 기판 업황 호조 지속, 판매믹스 개선에 따른 마진이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삼성전기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동사 카메라 모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MLCC 업황도 경쟁사들의 생산차질로 추가적인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 대비 저평가 된 현재의 주가는 매력적이다.
삼성전기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동사 카메라 모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MLCC 업황도 경쟁사들의 생산차질로 추가적인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 대비 저평가 된 현재의 주가는 매력적이다.

점점 더 기대되는 하반기

하반기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MLCC는 안정적인 판가 하에 전장용, 5G, 기타 IT기기 수요확대를 기반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쟁사들의 공장가동중단에 따른 MLCC 생산차질로 삼성전기는 사상 최대실적까지 욕심낼 수 있게 됐다.

우선, 삼성전기의 전략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3와 플립3이 기대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스마트폰에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의 관련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모듈 스펙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인 상황이다.

또한, 반도체패키지 기판도 예상대로 가격인상에 따른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자부품 산업 중 모듈제품보다 소재성부품이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크기 때문에 부품가치는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기가 모두 영위하고 있는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 이 같은 소재성부품에 해당되기 때문에 동사의 기업가치도 더 높게 인정받아야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는 대형고객 위주로 다변화돼 있어 가격변동성이 크지 않은데다, 중국 천진공장 가동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기 경쟁사들의 MLCC 생산 차질도 동사의 하반기 실적을 더욱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기와 일본의 무라타(Murata), 타이요유덴(Taiyo Yuden) 3개사가 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기준 무라타가 40%1, 삼성전기가 23%2, 타이요유덴이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경쟁업체들이 잇달아 코로나19로 가동중단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MLCC 시장에 공급차질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무라타 후쿠이현 공장은 지난달 3일 공장 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공장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98명이 잇달아 감염되면서 25일 문을 닫았으며, 31일엔 아예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향후 공장 재가동은 임직원들의 코로나10 검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에 소재한 타이요유덴 생산기지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가동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이 공장은 주로 IT용 하이엔드 MLCC를 생산하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자동차와 생활가전,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필수부품이기 때문에 공급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제조업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MLCC 생산 업체들은 평균 30~40일 간의 재고를 확보해 두기 때문에 현재 발생한 일본업체들의 가동 중단이 공급망에 당장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들 업체들의 생산차질은 경쟁사인 삼성전기에겐 간접적으로나마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기 실적 전망 (IFRS 연결)

단위: 십억원, , , %

주: EPS, PER, PBR, ROE는 지배지분 기준.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주: EPS, PER, PBR, ROE는 지배지분 기준.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삼성전기는 북미고객사향 RF-PCB 공급을 시작한데다 MLCC 및 하이엔드 패키지기판의 타이트한 수급 및 제품믹스 개선이 지속되면서 좋았던 올 2분기보다 더욱 좋은 실적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

저가 및 미드엔드 MLCC 제품의 경우 대만의 궈쥐구펀, 왈신 등의 생산업체로 주문이 대체되겠지만 하이엔드 제품의 경우 삼성전기, 무라타, 타이요유덴 이 세 업체들을 대신할 기업을 찾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통상 MLCC가 장기계약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사들의 이동이나 직접적인 반사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MLCC CAPA(생산능력)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천진 신공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신축을 결정했던 천진 신공장은 최근 양산에 돌입했는데 기존 천진 공장의 1.4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 2종을 지난달 개발하면서 전기차, 자율주행, 5G 등 고성능 IT 제품 및 시장의 수요증가에 적극적인 대응도 가능해졌다.

실제로 최근 고성능 패키지기판와 전장용 MLCC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타 업체들의 CAPA 증설 규모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으로의 디바이스 트렌드로 변화함에 따라 하이엔드 부품의 타이트한 수급 구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상위 업체로서 신공장 증설에 따른 글로벌 수요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타이트한 하이엔드 부품 수급에 따른 수혜를 장기간 누릴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및 MLCC 모두 글로벌 공급부족 추세에 접어들었다, “하이엔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뿐 아니라 내년에도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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