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사모펀드에 매각된 한샘, 롯데가 품을까?
사모펀드에 매각된 한샘, 롯데가 품을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09.02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과 IMM PE, 한샘 공동인수 검토
시장 예상 인수금액 1조3,000억~1조7,000억원
한샘 측 희망 매각금액 1조8,000억원

국내 주방가구 업체 1위 한샘의 새주인으로 롯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과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한샘 인수를 위한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MM PE는 지난 7월 조창걸 명예회장(15.45%)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지분 30.21% 및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는데 인수금액 조달을 위해 롯데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조창걸 명예회장의 3녀 모두 한샘 지분을 각각 1.3%, 0.9%, 0.7%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경영에 관심이 없어 회사경영엔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한샘 지분 구조(20211분기 기준)

자료: Dart,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Dart,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조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들 지분에 대한 총 인수금액은 약 13,000~17,000억원으로 주당 금액은 약 183,000~239,000원이다. 이는 MOU를 체결했던 713일 종가였던 117,500원 대비 프리미엄이 56~104% 붙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샘 측이 희망하는 가격은 주당 250,000, 18,000억원 규모로, 현재 시장가와 큰 차이가 있다. 다만 한샘은 자사주 1,726만주(26.7%)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특수관계인 지분만 감안했을 때 한샘의 예상 기업가치는 59,000억에 달하고, 특수관계인 지분과 자사주 지분 모두 포함했을 때 예상 기업가치는 31,000억원 규모다.

인수 이후 새로운 새주인이 자사주를 그대로 둘 경우 예상 기업가치는 주당 133,000원이며,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예상 기업가치는 주당 181,000원으로 훌쩍 뛴다. 다만, 새주인이 인수 후 낮은 지분(30%)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한샘과 같이 자사주를 활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IMM PE는 한샘 인수를 위해 약 15,000억원(주당 200,000만원 초반 수준)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사주 포함 시 12개월 이동평균 실적 기준 PER 25배 규모다. 이는 과거 5년간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가구 시장에 대한 관심과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계산이다.

한샘 12M FWD PER Band

자료: Dataguide, 유진투자증권
자료: Dataguide, 유진투자증권

한샘, 리하우스 중심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내 성장 지속 확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 및 가구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샘은 2018년 하반기 스타일 패키지 런칭 후 안정기를 지나 2020년 리하우스 채널 중심의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올해 2분기에도 한샘은 매출액 5,687억원(전년비 9.6%), 영업이익 276억원(22.0%) 영업이익률(OPM) 4.9%를 기록, 가구 제조에 사용되는 목재 원재료인 PB(Particle Board)의 가격 상승에 대한 원가 부담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샘 20212분기 실적

단위: 억원, %

자료: 한샘, 유진투자증권
자료: 한샘, 유진투자증권

특히, 리하우수는 20201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2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32%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비한 원·부자재 원가절감 노력과 손익관리 강화를 통해 한샘은 악화된 외부환경 속에서도 이 기간 영업이익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올 하반기에도 한샘은 9(202110개 순증 목표)의 표준매장 신규 출점과 이에 따른 리하우스 대리점 증가[510(20) 700(21E)], 마트 입점을 통한 트래픽 증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력 확충에 따른 직시공 증가 및 패키지당 판매단가 상승효과와 함께 기존 스타일 패키지의 확장 개념인 삼성전자와 콜라보를 통한 가전+가구패키지 전략 등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내 한샘의 가치제고 및 시장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택이 노후화되면서 국내 B2C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스톱 토털 인테리사업을 영위하는 한샘은 이에 힘입어 올해도 두 자릿수 외형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샘 채널별 매출비중(별도기준)

자료: 한샘,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자료: 한샘,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매각 후 한샘의 방향성은?

한샘은 롯데와 사모펀드인 IMM PE에 매각된 후 기존의 기업운영방식 및 전략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는 한샘이 경영 효율화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샘이 직시공을 확대하면서 상대업체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쌓아온 기업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여기에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 26.7%에 대한 처분 및 활용방안도 미지수다.

한편, IMM PE가 롯데 측에 손을 내민 것과 관련해 시장은 이미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현대리바트를,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일단 한샘 인수 및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관련사항을 IMM PE 타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