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15대 품목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
반도체 4개월째 100억달러↑…석화 81.5% 급등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난달 한국수출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월 수출액은 6개월째 50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역대 최단기간 내 연(年) 누적 수출액 4,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한국의 수출증가세는 전통적인 효자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등과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품목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3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9% 증가해 8월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3.9%) 상승하기 시작한 한국수출은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 6월(39.7%), 7월(29.6%), 8월(34.9%)까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또, 11년 만에 5개월 연속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단위: %
하루 평균 수출액도 23억1,000만달러로 역대 8월 중 1위를 달성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해 2010년 1~8월(32.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515억6,000만달러로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6억7,000만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반도체부터 이차전지까지···15대 전 품목 고른 성장
역대 8월 수출액 1위는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을 비롯해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개월 연속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물론, 최초로 이들 15대 품목 수출액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역대 8월 수출액
단위: 억달러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3,000만달러로 올 들어 최대치로, 역대 8월 기준으로는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4개월 연속 증가세 속에서 4개월째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무려 81.5% 급등한 49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월 수출을 기록하며 반도체에 이어 2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성저은 위생용품·포장재 등 수요와 전방산업 경기 회복이 맞물린데 따른 영향이다.
석유 수출액은 수출 단가가 늘어나고 글로벌 수요도 증가해 54.9% 늘어난 30억8,5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친환경차와 SUV 단가 상승세 속에서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 회복으로 16.9% 증가한 30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차 부품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경기 회복 등으로 인해 22.4% 늘어난 15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철강 수출액은 철강재 수출 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53.7% 늘어난 31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액은 물동량 증가 등으로 발주량이 늘며 38.5% 증가한 16억2,600만달러였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해 62.2% 급증한 1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바이오헬스(17.1%, 12억4,000만달러), 이차전지(10.9%, 6억9,000만달러), 농수산식품(18.7%, 8억1,700만달러), 화장품(20.8%, 6억9,000만달러) 등도 일제히 역대 8월 중 1위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23.7%, 19억4,500만달러), 컴퓨터(26.1%, 16억5,100만달러), 일반기계(23.5%, 40억6,600만달러), 플라스틱제품(11.4%, 9억2,600만달러), 가전(12.3%, 6억6,900만달러), 섬유(19.3%, 9억4,200만달러), 정밀화학원료(56.1%, 9억2,700만달러), 로봇(42.1%, 6,300만달러)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역별로 살펴보면 5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액 증가세도 일제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중국・미국・EU 등 전통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액과 신남방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액은 모두 8월 역대 1~3위 수준을 나타냈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26.8% 증가한 135억7,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현지에서 산업 생산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 등 품목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일반기계, 반도체, 이차전지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38.1% 늘어난 77억1,000만달러로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EU로의 수출액은 자동차, 철강, 차 부품 등 품목이 선전하며 41.6% 늘어난 50억4,000만달러로 12개월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27.2% 늘어난 89억2,000만달러로 6개월째 증가했다.
중남미와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73.4%, 44% 늘어난 23억3,000만달러, 2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로의 수출액은 13억2,000만달러로 53.5%, CIS로의 수출액은 9억6,000만달러로 34.1% 증가했다.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15.4% 늘어난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