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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실적·업황·밸류에이션·배당 모두 매력적
은행주, 실적·업황·밸류에이션·배당 모두 매력적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8.3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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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인상에 NIM은 본격적 개선 전망
대손비용률 우려, 기준금리 인상과 상관없어

지난 주 국내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바로 은행주(금융지주)였다. 국내증시가 거듭된 등락으로 불안한 시장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업황, 밸류에이션에 이어 배당까지 모두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섹터가 바로 은행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은행주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용)0.34~0.47, PER(주가수익비율)3.4~5.0배에 불과하고, 배당수익률은 5.2~7.3%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실시하는 중간배당은 주가에 강한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우리 경제에 금융불균형 현상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통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0.25%p 인상했다. 이에 외국인들이 지난 주 코스피에서 약 4,500여억원 순매도한 가운데에서도 은행주는 1,78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은행주 상승을 이끈 것이다.

반면, 이 기간 국내 기관들의 은행주 순매수 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했고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오히려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에 KB금융을 비롯한 하나금융, DGB금융 등 업종 내 주도주들은 지난 주 8%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률 2.4% 대비 5%p 이상 크게 상회했다.

그 중 JB금융은 시총 대비 외국인들과 국내기관의 높은 순매수에 힘입어 이 기간 주가가 10.8% 상승하면서 은행주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독보적인 NIM(순이자마진) 상승세가 지속 이어지고 있으면서도 전북은행의 경우, 상반기 중 가계대출이 역성장하면서 타행과 달리 대출성장 규제 우려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 원화는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등 대체적으로 매크로 지표들이 은행주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NIM, 4분기 중 약 2~3bp 가량 상승 예상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의 NIM은 올해 1분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 이들 4개 은행 평균 NIM은 지난해 4분기 1.37%에서 올해 1분기 1.41%, 2분기 1.43%로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NIM 개선은 지난해 작년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금리 리프라이싱과 지속적인 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에 따른 조달비용이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금리 50bp 인하에 따라 은행 조달금리인 수신(예금)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9년 말 1.6%였던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2020년 말 0.9%, 올해 5월말 0.83%까지 하락했으며, 4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수시입출금) 예금 비중도 2019년 말 37.7~44.3%에서 20212분기 46.7~53.6%까지 상승했다.

국내 주요은행 4NIM 추이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여기에 지난 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까지 단행함에 따라 은행 이자수익의 핵심 지표라 할 수 있는 NIM의 상승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하고,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함께 움직이는 반면, 예금금리는 기준금리에 후행한다. , NIM은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예금금리 하락할 때 가장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이미 오른 대출금리와 함께 예금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또 다시 대출금리는 지속 상승하게 돼 NIM은 추가로 개선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추세는 경기 둔화로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하게 될 때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NIM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상은 8월 외에도 10월과 11월 중 추가로 단행될 전망이다.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지지 발언을 하고 있는데다 내년 3월 대선과 한은총재 임기 만료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2022년 연간 NIM은 기준금리 인상 전보다 약 6~7bp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내년 은행들의 증익은 10% 이상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손비용률 상승 우려는 과도

일각에서는 기준금리인상으로 대손비용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오히려 은행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준금리 인상은 곧 이자비용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곧 대손비용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대손비용률은 기준금리 인하 초기에 크게 상승하는데 이는 대손비용률이 경기사이클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VS 연간 대손비용률

주: 커버리지 8개사 합산, 자료: FnGuide,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주: 커버리지 8개사 합산, 자료: FnGuide,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사실상 기준금리는 경기 환경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될 때는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대출 성장 둔화로 오히려 대손비용률이 상승한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상승할때는 경기회복 국면으로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개선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현 상황에서 대손비용률은 내년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지난해 코로나19를 대비해서 실제 부실보다 현저하게 큰 규모의 선제적인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고, 내년에는 충당금 환입액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은행주, 금융업 가운데 최선호 업종···기준금리 인상으로 펀더멘털 지속 개선 전망

이처럼 통화정책 방향성이 기준금리인상 기조로 전환되고 내년에도 은행의 수익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는 금융업 중 은행주를 최선호 업종으로 꼽고 있다. 특히,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PBR이 현저히 낮아 차별화된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아울러 향후 긴축 기조로 인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증가하더라도 은행업은 추가 펀더멘털 개선이 가능하지만 같은 금융업 중에서도 보험업의 경우 크게 수혜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자산가격 하락 부담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되기 전까지는 은행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 외에도 DLF 소송 1심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승소하면서 타사들의 소송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은행주는 무엇?

이에 증권업계는 최근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에서 은행주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연중 내부등급법 통과 시 증권을 시작으로 비은행 자회사 인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됨에도 주가는 타행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DGB금융지주를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ROE 대비 가장 낮은 PBR을 받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자본비율, 배당성향, 대손비용률, 비은행 자회사 이익 기여도와 같이 시중은행 대비 할인 요인으로 지목되던 요소들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지방은행이라는 점 때문에 받는 할인이 소멸될 전망으로, 이미 JB금융지주가 그런 사례를 나타냈기 때문에 DGB금융지주 역시 re-rating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KB금융은 NIM 개선의 이익 민감도가 비교적 높고, 금융 플랫폼 역량도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양호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다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상장 후 8.02%)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차선호주로는 하나금융지주를 선택했다.

그는 계열사 중 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 4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앞서 있어 향후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 분야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에이션과 자본 비율도 매력적으로, 2021PER3.9, PBR0.4배에 불과하며, CET1 비율도 14.2%4사 중 가장 높은데다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 ROE가 높은 업종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증권업(하나금융투자)의 이익 기여도가 금융지주 4사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PBR은 불과 0.40배로 가격매력이 매우 높은데다 수익성과 자본력 모두 매우 양호하다, “업종 내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다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KB금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7월 한달 간 외국인들의 KB금융 순매도는 약 3,530억원에 달했으나 8월 들어 1,00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PBR0.48배에 불과한데다 카카오뱅크와의 시총 괴리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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