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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 우려에 지수하락 이끈 반도체 대장들, 반등 실마리는?
업황부진 우려에 지수하락 이끈 반도체 대장들, 반등 실마리는?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08.13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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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하락 등 반도체 업황 비관적 전망에 반도체주 굴욕
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 매도 시그널에 투자자들 잇단 투매
과도한 공포감에 단기간 주가급락, 오히려 비중확대 기회

전일(12)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도하에 전 거래일(3,220.62)보다 12.24포인트(0.38%) 내린 3,208.38에 장을 마감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까지 더해지면서 SK하이닉스는 5,000(4.74%) 하락한 100,500으로 이날 코스피 하락의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 장중 한 때 99,800원까지 내려가 100,000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역시 이날 1.91%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전망에 일부 증권사들이 관련업종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조정한 것도 주가 하락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약 18,7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지난 11(현지시간) 최근 메모리시장 환경이 변화하는데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6,000원에서 80,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사실상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시장에 매도의견을 강력히 제시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20221분기부터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DRAM 수급구조도 재고 축적에 따라 점차 공급과잉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나중에 더 나은 진입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명시해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해도 매수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이번 주(9~12)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43,000억원을 순매도 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 순매도는 약 51,0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도 규모보다 많았다. 반도체 대장주들을 제외하면 코스피 지수는 상승했다는 뜻이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지난주 대비로도 각각 14.8%, 5.5% 하락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가의 경우 SK하이닉스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인 업황은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SK하이닉스의 추락은 어디까지?

전일(12) 지수하락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의 거래량은 1,915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2013108일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으로, 7월 평균 276만주의 무려 7배 이상에 달한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이 폭등하면서 주가가 하락할 땐 매도 클라이막스가 될 가능성으로 봐야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SK하이닉스 주가와 거래량

최근 SK하이닉스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가는 하락해 과매도권에 도달했다.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SK하이닉스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가는 하락해 과매도권에 도달했다.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하락으로 외국인의 SK하이닉스에 대한 누적 순매수 수량은 작년 8월 저점을 이탈했다, “주봉상 RSI34.33%201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10만원 부근에서 2018, 2020년 고점대가 존재해 지지 시도가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반등이 나와도 단기에 끝날 수 있고, 중기 저점 형성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 과정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저점을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상황이라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주봉과 RSI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00,000원 수준에 지지대 위치한 가운데 RSI는 201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00,000원 수준에 지지대 위치한 가운데 RSI는 201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관한 관심이 낮아져 올 연말까지 전고점 회복 수준의 유의미한 반등이 힘들 것이라면서도 현 주가는 공포감을 반영해 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제언했다.

반도체 가격의 비관적 전망이 나온 것은 최근 메모리 고객사들의 구매움직임이 소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방산업 세트 생산차질이 지속될 경우 메모리반도체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가 이미 메모리 고객사들에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낮은 재고 레벨은 다행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Micron Technology 등 글로벌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보유중인 재고는 1주 미만으로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생산 병목현상도 심화됨에 따라 가격 급락이나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 20184분기부터 20194분기까지 1년간 이어진 반도체 가격조정과 같은 경우는 되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가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모멘텀 둔화 과정을 지난 후 늦어도 내년 3분기부터 반도체가격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반등을 전망하는 시각

반도체 사이클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간 반도체업종 주가는 거의 반년 간 지속되고 있기에 증권가에서는 가을부터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반등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은 끝났다. 그러나 주가는 펀더멘탈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지금과 같은 주가는 단기 비중확대를 고려해볼 타이밍이라는 시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가을쯤엔 공급병목 해소와 원화 약세, 외국인 수급 등을 기대할 수 있는데 큰 호재는 아니지만 주가가 소외국면에 진입했을 때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강 국면에서도 단기적으로 20~40%의 반등은 종종 나오기에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올해 심화됐던 메모리반도체의 공급병목은 4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 4분기 수요가 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반도체 전망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수요는 제쳐두고라도 최소한 4분기엔 고객재고가 소진될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나타나고 있는 원화약세도 반도체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데 주가가 소외국면상태일 때는 실적이 아니라도 작은 이슈에도 주가는 쉽게 반등할 수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공급병목 수혜주 VS 피해주

자료: Quantiwise, KB증권
자료: Quantiwise, KB증권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공급병목 피해주인 자동차와 반도체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가을에는 바텀피싱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기다린 이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반등 기회 측면에선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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