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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셋값 급등…“경매로 내 집 마련”
집값·전셋값 급등…“경매로 내 집 마련”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8.1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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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 102.4%
인천 7월 아파트 낙찰가율 118.5%
집값·전셋값 급등-분양시장 문턱 높아

수도권 부동산 경매시장이 ‘불장’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이 치솟고, 인천에서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사상 유례없는 전세난과 집값 상승세가 장가화하면 부동산 경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집값 급등으로 매매 부담이 커지자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수 심리가 경매 시장으로까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매 물건이 줄었으나, 주택 수요가 집중되면서 일부 중저가 아파트 물건이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또 실거주보다 임대수익이 목적인 투자 상품 성격이 짙은 오피스텔을 비롯해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 물건도 빠르게 소진되면 경매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7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102.4%를 기록했다. 
전월(100%) 보다 2.4%포인트(p) 오르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달 연속 오피스텔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 입찰 경쟁이 치열한다는 의미다.

월 평균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지난해 72.76% 수준으로, 통상 70~8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파트 물건이 급감하면서 주거 대체재로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3월 80.95%에서 4월 91.8%로 오르더니, 5월 92.4%, 6월 100%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수도권 부동산 경매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인천에선 지난달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 대부분 법원이 휴정에 들어간 탓에 경매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는 지난 6월보다 각각 1469건, 669건 감소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전달보다 1.0%p, 4.0%p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인천지법에선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한 차례의 휴정도 없이 경매가 열렸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인 118.5%를 기록했다.인천 아파트의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낙찰가율은 ▲5월 106.7% ▲6월 108.2% ▲7월 118.5%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또 지난달 인천 아파트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4명) 대비 1.6명 늘어난 10.0명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은 오피스텔 낙찰가율로 이어졌다. 지난달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전달(68.0%) 보다 22.5%p 오른 90.5%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4주째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0.39% 올라, 전주(0.37%)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과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법원경매로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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