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백화점 소비 증가에 서울·부산·제주 소매판매 늘어나
올해 2분기 전국 16개 시·도에서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 증가에 힘입어 금융보험업이 활기를 띠고 운수·창고업 등 호황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지역에서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8.0%) 서비스업생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2.3%), 4분기(1.0%), 올해 1분기(6.0%)에 이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금융·보험(11.8%), 운수·창고(25.1%), 도소매(6.2%), 부동산(12.8%), 전문·과학·기술(5.2%) 등 모든 부문에서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개 지역에서 모두 감소했다.
서울, 부산, 제주에서만 소매판매가 늘었으며 전남(0.0%)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재난지원금 지급과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6.4% 증가하며 전분기(2.9%)보다 3.5%p 확대됐다.
슈퍼·잡화·편의점(-8.7%), 승용차·연료소매점(-5.7%)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나 면세점(43.5%), 백화점(25.4%), 전문소매점(2.2%)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2분기 부산 소매판매도 전년보다 4.8% 늘었다. 슈퍼·잡화·편의점(-8.4%), 전문소매점(-0.9%)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13.1%), 백화점(20.5%)에서 소비가 증가하면서다.
2분기 제주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며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분기 8.1% 감소했으나 한 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슈퍼·잡화·편의점(-2.5%)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면세점 소비가 무려 123.4%나 늘며 전체 소비를 주도했다.
반면 이 외 지역은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울산(-5.8%)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북(-5.1%), 대전(-4.3%), 광주(-4.2%) 등도 소매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천도 4.0% 떨어졌다.
한편, 3분기에는 코로나19의 델타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비수도권 3단계)로 격상한 만큼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민경 통계청 과장은 “코로나19 4차 영향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경제 주체들이 감염병 확산에 대해 계속 적응을 해왔기 때문에 영향의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