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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연비규제 부활·EU, 내연차 판금에 K배터리는 고속질주
美 자동차 연비규제 부활·EU, 내연차 판금에 K배터리는 고속질주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8.06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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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연비규제 대폭 강화·전기차 보조금 확대 연내 통과 예상
EU,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대한민국 배터리 소재·부품업체들 수혜

오는 2035년부터 유럽연합(EU) 내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조치 및 미국의 자동차용 연비규제 부활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면서 K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연비와 대기오연 규제를 강화하고, 전기자동차 판매확대를 유도하는 2단계전략 방안을 현지시간으로 5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오는 2030년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최대 50%를 전기차로 채워야하는 행정명령을 담았다.

2020 기준 미국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2%에 불과하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미국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의 판매 증가세를 보여야한다.

전기차 판매비중 확대 외에도 바이든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사실상 폐기시킨 자동차용 연비규제 정책을 다시 부활시켰다.

트럼프는 자동차 평균연비를 43.3mpg(mile per gallon)으로 설정했으나 바이든의 새로운 연비규제 강화로 인해 자동차업체들은 신규 판매 차량에 대한 평균연비를 오는 2026년엔 52mpg로 높여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채찍만이 아닌 당근도 준비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 정책이 그것이다.

미국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은 전기차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한도를 기존 7,500달러에서 10,000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브랜드별 지급 한도 역시 대폭 확대한다는 안들을 의회에 제출했다.

당초 이 같은 정책을 전기차 인프라 부양안에 포함시켜 통과시키는 것을 시도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다른 방법으로 이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보조금은 모두 세금을 감면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이를 통합해 별도의 긴급예산 조정권을 연내에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기차 판매, 올해 5월 기준 누적 107%

현재 테슬라와 GM이 전기차가 구매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성장세를 보이고 잇다.

올 들어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5월까지 누적으로 192,000대를 기록하며 전년(93,000) 대비무려 107%나 급증했다. 트럼프의 연비규제 완화로 2019년부터 지지부진하던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 미국에서 전기차 약 482,000대는 너끈히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미국 연간 전기차 판매 및 비중 예상치

자료: EV-Sales, 유진투자증권
자료: EV-Sales, 유진투자증권

더욱이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함께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정책이 본격화되면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는 오는 2022년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유럽이나 중국보다 높은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U, 자동차 배출규제 대폭 강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지난달 EU는 자동차부문에서 오는 2030년까지 신차기준 탄소배출을 2021(95g/km) 대비 65% 감축하고, 2035년부터는 제로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부문별 탄소배출 감축안(Fit for 55)을 발표했다.

당초 EU의 자동차 탄소배출 목표치는 2030년까지 37.5% 감축하는 것이었으나 이번 정책을 통해 예상보다 2배에 육박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EU의 강화된 자동차부문 탄소배출 감축안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이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EU의 정책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30년 유럽의 전기차 판매비중을 70% 이상으로 하고 2033~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계획을 발표했으며, 스텔란티스도 폭스바겐과 동일하게 2030년 유럽내 전기차 판매비중을 70%로 제시했다.

르노 역시 2030년 전기차 판매비중을 90%까지 확대할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포드는 2030 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의 목표를 감안할 때 2030년 전기차 판매비중은 70~80%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 대한민국 배터리 소재·부품업체들의 성장속도는 가파르게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업체가 웃는 이유

미국의 전기차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은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를 주도하는 것이 비테슬라 기업들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103,000대로 전년(74,000) 대비 40% 증가에 그친 반면 GM이나 포드 등 비테슬라 기업들은 88,000대를 판매해 전년(18,000) 대비 무려 367% 급증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GM, 포드와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스텔란티스, 리비안, 루시드 등과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폭스바겐, BMW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도 조만간 미국에 전용 전기차 공장을 건설해야 되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또 다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국내 배터리소재·부품들을 장착한 비테슬라 전기차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으로 국내 업체들이 받을 수혜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미국 부양안에 대규모 전기차 충전소 건설을 지원하는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소가 건설되면 주행거리 경쟁보다는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는데 이는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춘 선발업체들에게 유리한 구조가 된다.

선제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기업들은 물론, 국내 소재·부품업체들도 지속적인 미국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2020년대 후반까지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업체들에게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확정한 상태다.

유럽의 신규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쟁대상은 중국 업체들인데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공동 견제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유럽 및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JV)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경우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물론, 관련된 소재·부품업체들 역시 큰 수혜가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 에코프로비엠, DI동일, 후성, 신흥에스이씨, 천보,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등이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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