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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분기 2조대 실적에 웃은 LG화학, 하반기에도 웃을까?
사상 첫 분기 2조대 실적에 웃은 LG화학, 하반기에도 웃을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7.30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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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1조4,561억원···전년 동기대비 65.2%↑
영업이익 2조2,308억원···전년 동기대비 290.2%↑
석화·첨단·생명 등 전 사업부문 실적 개선
하반기 실적개선 막는 요인 주의

LG화학이 올해 2분기 석유화학부문의 놀라운 실적호조를 비롯해 전지부문의 일회성 이익 및 사업 확대, 생명과학부문의 분기 최대 매출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사상 첫 분기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더욱이, 앞으로도 전지사업과 전지소재 성장성은 장기간 이어질 전망으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212분기 매출 114,561억원, 영업이익 22,308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290.2% 증가한 실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12,020억원)보다 약 1조원 이상 달성한 것으로, 전지부문의 일회성이익 약 6,000억원과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약 4,0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 하반기에도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예상되겠지만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불안요인도 존재하고 있어 투자에 올바른 접근과 타이밍이 필요하다.

LG화학 2021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단위: 십억원

자료: LG화학
자료: LG화학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 및 3분기 전망

우선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2,674억원, 영업이익 13,2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대비는 무려 205%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공급 차질과 유가상승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효과를 비롯해 위생 등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사 실적 개선에 석유화학부문이 주도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의 주요 제품이라 할 수 있는 ABS, PVC, NBL, BPA의 시황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긍정적 래깅 영향으로 마진 스프레드가 28% 확대된 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원화 환산 가중평균 스프레드가 7% 추가 상승한 것도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3분기에는 글로벌 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저가원재료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하겠으나 여수 제2 NCC 등 신규 설비의 본격적 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은 지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또한, 스페셜티 중심의 제품을 다수 보유했기 때문에 하반기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타사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소재부문에선 매출 12,969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 및 엔지니어링소재 판가 상승 등을 통한 매출 성장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전지소재 매출액 비중이 30%를 달성함으로써 3분기에도 전지소재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향후 증설 스케줄에 따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는데 202180,000톤에 달했던 전지소재 매출은 2025년엔 260,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 및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수익성도 확대됐다.

3분기는 소아마비 백신 공급 본격화 및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따른 견조한 매출이 예상된다.

에너지솔루션은 전방산업 수급 및 고객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 5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대비 139%, 전년 동기대비 무려 424%나 급등한 실적이다.

특히 전지사업에서 ESS용 전지 리콜 충당금으로 4,000억원 가량이 차감됐으나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소송 합의금 2조원 중 1조원이 2분기 영업이익으로 반영돼 일회성이익 약 6,000억원이 발생해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나머지 1조원은 2023년부터 로열티로 회수될 예정이다.

3분기에는 EV 판매량 증가에 따른 EV용 이차전지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IT용 소형전지 매출 성장도 기대되면서 지속적인 영업이익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원통형과 파우치형을 포함해 2021년 말 기준 150GWh에 달했던 EV용 이차전지 생산능력은 오는 2025년엔 430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50조원에서 3분기 현재 180조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전지부문의 출하량 증가와 함께 증설 라인 조기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팜한농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 작물보호제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향후에도 원료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예상되지만, 작물보호제 및 종자 판매 확대 등으로 연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하반기도 지속적 실적 호조 전망 불구 무조건적 낙관은 금물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LG화학의 2021년 연간 실적 예상치는 매출 436,000억원, 영업이익 59,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3.4%, 지배주주 순이익은 43,000억으로 낙관적이다.

다만, 올 하반기 LG화학의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 몇 가지 요인이 존재하기에 투자자라면 이 점을 심사숙고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

우선, 석유화학 사이클 냉각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석유화학 업황 대표제품으로 올해 상반기 94%에 달했던 글로벌 에틸렌 수급율은 하반기엔 82% 수준까지 급락할 예정이다.

글로벌 에틸렌 업황 2021년 하반기 급랭 가능성

자료: 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사실상 올 상반기 에틸렌 글로벌 수급율이 급등했던 것은 이 기간 미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한파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설비의 약 16%가 중단되면서 LG화학이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에틸렌 설비가 하반기 정상 가동을 앞두고 있어 LG화학은 올 상반기와 같은 석유화학부문에서의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글로벌 수요를 한참 뛰어넘는 배터리 과잉투자도 실적개선 및 주가상승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수요 규모는 1,200GWh에 불과하겠지만 생산능력은 그 보다 2배 이상인 2,500GWh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20GWh에 달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캐파는 2025년엔 430GWh로 확대돼 글로벌 수요 대비 36% 및 총생산능력 대비 1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요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생산 속도조절은 불가피하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전망

자료: BNEF(2021년 5월),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NEF(2021년 5월),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자료: BNEF(2021년 5월)
자료: BNEF(2021년 5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에 준하는 영업이익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의 견조한 실적을 가로막는 불안 요소도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에 대한 전반적인 증권가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70~80%에 달하는 지분가치와 CATL과의 할인율(50%)을 감안해도 현 주가는 저평가된 것이라며. “지금은 29일 공시한 LG전자 CM 분리막 코팅 사업인수를 통한 첨단소재의 가치 재평가에 주목해야 할 시기로 분리막 원단 사업까지 확장 가능성에 양극재 용량 확대를 고려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LG화학 주가 및 목표주가 추이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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