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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후계자 부재·경쟁심화로 사모펀드에 매각…장중 52주 신고가
한샘, 후계자 부재·경쟁심화로 사모펀드에 매각…장중 52주 신고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7.1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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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로 M&A 적기
리하우스 중심의 실적 성장세 지속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이 후계 구도의 어려움과 타업체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됐다. 

아울러 이번 매각을 통해 최대주주 지분 매각이 확정되면서 한샘의 주가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14일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24.68% 급등한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한샘은 장중 14만8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일에도 8.29% 상승했는데 이달 들어서만 40% 상승한 수치다.

한샘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 약 30%를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주식회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국내외 투자자들과 주당 22만원, 약 1조5천억원 안팎에서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협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가가 최소 1조3천억원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가구·인테리어를 선도해온 한샘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인 조 명예회장이 1970년에 설립한 국내 1세대 가구 업체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식 주방’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아파트가 본격 보급되던 1970년대부터 일어난 건설경기 호황에 성장을 거듭했다. 

더욱이 시대가 변하고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주력사업분야를 부엌가구 전문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현재는 국내1위 인테리어 가구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1994년 한샘 창립 25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새 대표로 취임한 최양하 전 대표는 ‘디자인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고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의 이름으로 상품화해 판매했다. 

페브릭 등 키친웨어, 소형가전 시장에도 진출해 생활용품 판매까지 영역을 넓혔으며 2015년에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7년 상하이 한샘플래그십스토어를 연 데 이어 항저우와 우한 등에 매장을 열었다. 

아울러 2002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지난해부터는 강승수 대표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전문경영인 2기 체제에 들어섰다.

이번 조 명예회장의 경영권 매각은 크게 2가지 이유로 나눠지는데 첫 번째는 후계구도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생으로 고령인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남 조원찬씨가 2002년 사망하면서 세 자매만 남았는데 세자매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한샘 지분 1.32%·0.88%·0.72%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두 번째는 경영환경이 급변했다.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세계적인 ‘가구공룡’ 이케아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고,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현대리바트는 한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늘의 집 같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인테리어 플랫폼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국내 가구업계 경쟁구도는 한층 더 치열해졌다.

실제 한샘은 이러한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연결기준 2017년 업계 최초로 2조원을 넘겼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7년 매출 2조60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매출 1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60억원을 기록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영향 등으로 가구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소폭 회복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은 2조675억원, 영업이익은 93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예상 매각 금액과 현 주가와의 괴리를 감안한다면 매각 구체화 과정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주주 변동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샘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매수 주체의 지분 인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매각 무산 가능성을 가정하더라도 시장 내 한샘의 영향력 확대와 실적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현 주가 수준에서의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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