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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주택·주식에 지출 많아져…전년비 여유자금 21.9조 감소
1분기 가계, 주택·주식에 지출 많아져…전년비 여유자금 21.9조 감소
  • 박민선 기자
  • 승인 2021.07.08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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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44조로 축소
주택 신규 매입 등으로 빌린 돈 36조 증가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주택 매입 및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특히, 주식의 경우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출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순자금운용 규모는 4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5조9,000억원보다 21조9,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하는 ‘순자금운용’은 예금·보험·연금·펀드·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면 순자금운용, 마이너스(-)면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올 1분기 가계 여윳돈이 줄어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락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부동산 및 주식투자가 붐을 이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개인이 건설사로부터 분양을 받거나 정부로부터 사들인 전국 주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은 지난해 1분기 -11,000호에서 올해 1분기 7,000호로 증가했다.가계는 주식투자 등에 자금을 사용했다.

경제부문별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

분기중, 조원

자료제공: 한국은행
자료제공: 한국은행

1분기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96조1,000억원으로 1년 전 81조1,000억원보다 15조원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38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63조원보다 24조5000억원 감소했으나, 주식과 펀드 등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1분기 가계는 총 49조원의 주식을 취득한 가운데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에 36조5,000억원, 해외주식에 12조5,000억원어치를 구입했다.

이는 각각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로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20%를 돌파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택 마련과 주식투자 등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을 내 투자)’ 열풍으로 인해 빌린 돈인 자금조달액은 52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15조2,000억원보다 무려 36조9,000억원이나 급증한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차입 등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장기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이 지난해 1분기 10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8조원으로 많이 늘어났다”며,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돼 있어 자금조달액 중 일부가 주택구입 자금으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비금융법인(일반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인 28조6,000억원보다 6조1000억원 줄었다.

기업들은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되는데, 수출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등으로 그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1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2조4,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정부의 소비 확대와 투자 축소 규모는 유사했지만, 국세수입이 작년 1분기 69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8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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