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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무역, 구조적 변화 진행…선진국향·고부가가치 수출↑
韓 무역, 구조적 변화 진행…선진국향·고부가가치 수출↑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7.08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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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향 수출 하락 반면 미·EU향 수출 증가 추세
반도체 편중 수출 벗어나 다양한 품목 수출 증가

올 들어 한국의 대외교역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품목별 수출 구조가 미세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가별 수출구조에선 중국(홍콩 포함)향 수출비중이 소폭 낮아졌으나 미국과 EU 등 선진국향 수출비중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품목별 역시 2차전지 및 이와 관련된 재료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수출 증가추세를 보이며 변화를 이끌었다.

한국 6월 수출, 전년 동월대비 39.7%

6월 한국의 수출입은 시장 컨센서스(수출+36.0%, 수입+36.7%)를 상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7%, 40.7% 증가했다.

수출액 역대 3번째, 수입액 역대 2번째

자료: CBC, 유진투자증권
자료: CBC, 유진투자증권

수출은 기저효과로 급등했던 4-540% 대 증가율에 비해 둔화됐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로 높은 548억달러를 달성했다.

수입은 6월에도 기저효과로 인해 20105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금액기준으로 역대 2번째로 높은 503.6억달러를 기록했다.

15대 수출품목은 기저효과 감소로 증가율은 둔화됐으나 전통산업과 신성장 품목 모두 호조세를 나타냈다.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좋다는 사실이다.

특히, 컴퓨터(+96%+121%), 석유화학(+27%+49%), 반도체(+33%+34%) 13개 품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섬유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일반기계 등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이었던 2019년 동월비 감소한 품목은 무선통신(-9%)과 석유제품(-3%)뿐이다

15대 수출품 코로나19 이전 대비 큰 폭 증가(무선통신·석유제품 제외)

자료: CBC, 유진투자증권
자료: CBC, 유진투자증권

국가별 수출구조 변화

한국의 수출대상 상위 8개국의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수출금액이 연간기준으로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2018년 이후 수출대상국의 구성비중에서 미세하게나마 변화가 감지됐다.

우선, 대중국(홍콩 포함)의 경우 수출비중은 2018년엔 34.84%를 기록한 반면 20215월까지의 수출비중은 33.92%로 소폭 낮아졌다.

베트남의 경우 수출은 8.04%에서 8.56%로 소폭 올랐으나 두 생산국의 수출비중 변화에 큰 의미를 두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한국 수출 국가별 구성비중 변화

자료: 한국무역협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한국무역협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하지만 대중국(홍콩 포함) 및 베트남향 수출비중의 변화보다 더 주목할 것은 대미국과 대EU 수출비중의 변화다.

대미국 비중은 201812.02%에서 2021년 현재 15.21%로 약 3% 이상의 비중이 증가했다. , EU 수출비중 역시 2018년에는 9.54%였으나 2021년 현재 11.51%로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간재 성격의 수출보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종재와 소비재 성격의 수출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품목별 수출구조 변화

품목별 수출 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이 역시 국가별 구조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HS code 4단위를 기준으로 미국향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가장 큰 증가를 기록한 것은 해상작업대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를 제외한 가장 큰 수출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2차전지로 구분할 수 있는 축전지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9.2%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서 냉장고가 70.7%, 자동차부품이 48.7%, 자동차가 36.4% 등의 수출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와 관련된 배터리를 제외하면 여전히 내구재 소비품목이 수출효자라 할 수 있다.

국가별 수출증가율 상위품목

자료: 한국무역협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한국무역협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EU 수출에서 눈에 띄는 품목은 산화금속산염이다.

이는 2차전지의 양극재 재료로 사용되는데, 동 품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0% 증가하며 대EU 수출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서 전화기가 184.1%, 유조선·화물선 등 선박이 154.6%, 코로나19 진단 등에 필요한 면역물품이 127.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중국 수출에서는 화장품 61.8%를 제외하면 큰 변동이 없었다.

3분기 수출구조는 어떻게 변화될까?

2021년 상반기까지 한국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높은 3,032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월평균 기준 약 500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현재의 기조가 지속될 경우 최근 수출액이 가장 높았던 2018년 당시와 유사한 수출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 변화의 경우 2018년 당시의 반도체 편중의 수출 확대와는 달리 전반적인 주요 수출품목에서 고르게 상승하는 추세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3분기의 대외무역도 핑크빛이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조심스럽다.

최근 코로나19 변이로 인한 델테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향후 경제지표 전망이 엇갈리는데다 수출 전망 역시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2분기 대비 조금 둔화된 모습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113.5pt를 기록, 2분기 대비 7.5pt 하락한 수치가 확인되고 있다.

기저효과와 백신접종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2분기까지의 수출실적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향후 전망은 제조원가와 수출단가, 채산성 전망이 다소 어두운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물류비용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기업들은 이익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수출 경기 확산지수가 2개월 하락 후 4-5월 상승했고, 6월 한국제조업PMI2개월 하락 후 상승하는 모습은 향후 수출 추이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 제조업 PMI, 4~5월 전월비 하락 후 상승

자료: CBC, 유진투자증권
자료: CBC,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코로나 델타바이러스 출현과 병목현상이 단기적으로 우려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추세에 있다는 점은 한국수출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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