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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탄소배출권 시장. Green산업 투자에 주목할 때
커지는 탄소배출권 시장. Green산업 투자에 주목할 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7.07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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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 좌우하는 탄소배출 시장은 새로운 투자처
지구온난화 방지 글로벌 정책에 관련 산업 전망 밝아

전 세계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는 한편,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120일 취임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지시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9~10월에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차례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국 정부도 이에 동참했는데 지난해 12월 발표한 ‘2050 탄소중립전략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지난 199712월 교토의정서에서 탄생된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 유발 및 이를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일정 기간동안 일정량(기본 단위 1)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사용해야하며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팔거나 살 수 있다.

기업은 돈을 벌더라도 충분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백억을 재무제표 상에 이를 부채로 반영해야한다.

따라서 자동차, 제철 등 탄소배출이 많은 대기업들은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려 할 것이다. 특히 경기 회복에 따라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배출권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를 이용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경우, 탄소배출권을 다른 기업들에게 판매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다. 전기차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확보한 크레딧을 탄소배출권으로 판매한 것이다.

탄소배출 없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탄소배출 없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 시행된 EU의 기업평균연비(CAFE) 기준에 의하면 기업들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95g이하로 낮춰야한다.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13개 자동차업체들이 2021년 한 해 동안 내야하는 벌금은 약 172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들였는데 지난 2019년 여름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은 EU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을 구매했다.

이에 힘입어 테슬라는 탄소배출권에서만 2019년 한해 59,4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20202분기에는 약 42,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탄소배출권 수익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20202분기 31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다. 3분기에는 39700만달러로 매출의 5%를 차지했다.

그린 관련 주식 투자 ESG ETF 자금 유입 5개월 만에 증가세

이처럼 탄소배출권 및 기후온난화 관련 산업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린 관련주식에 투자하는 ESG ETF의 자금 유입 집계치는 올 118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월까지 하락세였다. 하지만 6월에는 유입액이 74억달러로 5월 대비 약 45%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린주식 투자 ESG ETF 월별 자금 유입 추이 반전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풍력 태양광 수소 전기차 등 관련업체들의 업황이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 풍부한 정책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어 자금유입 증가세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자금 유입액은 1,100~1,200억달러로 전년대비 약 4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하반기 그린산업 관련 글로벌 정책 모멘텀 강화

EU2050년 탄소중립을 법제화한데 이어 7월에 재생에너지 교통부문 등의 목표치를 상향하기로 했으며, 탄소국경세의 메커니즘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도 올 여름 내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 발표와 함께 그린산업 전반에 대한 세금감면 생산공장 확대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연내 예산안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개최될 UN 주재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는 파리협약의 이행을 위한 매우 중요한 이벤트로서 주요 국가들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제출하고 이를 승인하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미 미국, EU,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대폭 확대된 탄소 감축안을 발표했고 개도국들에 대한 탄소감축을 위한 지원도 동의 가능성이 높아서 UN COP26는 성공적으로 종료될 것으로 판단, 그린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개장 앞둔 중국, 탄소 중립에 박차

지난달 22일 중국 상해환경에너지거래소는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 사항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향후 전국 단일의 거래소로 운영·시행하기로 했는데 전국적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2개 도시(상해, 우한)에 거점을 나누어 운영할 예정이다.

전국적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개장은 과연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첫째, 전 산업 부문에 걸쳐 탄소배출권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기존 최대 시장인 EU를 넘어서 중국이 세계 최대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으로 등극하게 된다.

글로벌 21개 탄소배출건 거래시장 할당량 비중

자료: ICAP,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ICAP,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상해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감축센터에 따르면, 2021년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거래량은 2020년 시범운영 거래량의 3배 규모인 약 25,000톤으로 거래금액은 60억위안에 달한다.

한편, 전국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정식 오픈하기 전에 A주 상장사들도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금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연구원은 협흠에너지테크놀로지의 경우 이미 회사 산하 탄소자산관리공사가 탄소배출권거래시장에 등록을 마쳤고 탄소배출권 거래 쿼터를 받아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탄소자산에는 석탄 발전, 천연가스 발전을 위한 탄소자산과 신에너지 프로젝트 탄소자산이 포함되는데 현재 이 회사가 비축한 탄소자산 규모는 2,000만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신에너지 기업의 경우 미국의 테슬라처럼 탄소배출권 판매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에너지 소모형기업은 신에너지 기업과 장기 탄소배출권 거래 방식을 만들어 탄소 크레딧을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신에너지 기업은 탄소배출권 판매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정부의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신에너지 기업의 업종 성장 모멘텀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도 탄소감축 목표 상향 예정, 그린산업 성장 가시성 높아질 것

한국 정부도 2030년 탄소감축 목표를 기존 24.4%에서 34.3~39.5%로 상향조정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UN COP26에 정식 제출될 목표기 때문에 향후 정부들도 이를 감안한 정책을 운용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전기차 수소차 등 클린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수소산업 확대를 통해 추가 감축분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탄소국경세 , RE100 등에 따라 국내 제조업들은 그린화 작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수출기회를 제한 당하게 된다.

따라서 차기 정부가 보수나 진보를 떠나서 제조업들의 체질을 저탄소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수출 중심 대한민국 경제에 필수요소다.

이에 증권가는 관련 산업 국내기업들의 향후 성장성과 주가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소차, 수소산업,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을 영위하는 국내기업의 미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편,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해외 투자자들과 비교해 국내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높지 않다. 따라서 미래성장성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그린산업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대표 풍력·태양광 관련 기업으로는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유니슨, 한화솔루션, OCI,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있으며, 전기차 관련 기업으로는 솔루스첨단소재, DI동일, 후성, 에코프로비엠, 천보, 신흥에스이씨 등이 있다. , 수소산업 관련 기업은 두산퓨어셀, 상아프론테크, 에스퓨어셀, 진성티이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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