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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 날개 달고 온-오프라인 최강자 부상…쿠팡 앞지르나
신세계, ‘이베이’ 날개 달고 온-오프라인 최강자 부상…쿠팡 앞지르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6.26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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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극대화, 네이버와 협력유지

오프라인 ‘유통공룡’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주인이 되면서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을 아우르는 최강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은 네이버와 쿠팡이 주도하면서 확연히 구분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시장판도를 완전히 바뀌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무한경쟁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평과 달리 신세계의 주가는 박스권에 묶인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2.53% 상승한 28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달 초 32만을 상회했던 주가는 무려 12%나 빠졌고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온-오프라인 최강자로 부상된 만큼 시너지와 차별화가 본궤도에 재대로 안착만 된다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는 부진한 주가와는 달리 매우 안정적이고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미국 이베이 본사와 합의했고 이에 양사는 한국은행에 제출한 외국환거래 관련 신고가 수리되는대로 거래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는 유통시장의 뿌리까지 흔드는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다. 3%대인 SSG닷컴과 합치면 15%대로 올라선다. 그 동안 이커머스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네이버(17%)와 쿠팡(13%)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기반 사업을 영위해 온 이마트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사업 비중이 약 50%까지 수직 상승하게 된다. 그룹으로서도 ‘온라인’과 ‘디지털’로 ‘체질 대변화’가 일어나게 된 셈이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양대 축과 이베이코리아·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에 올해 인수한 SSG랜더스 야구단 등까지 더해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차별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단순 산술적인 계산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이마트가 주력하고 있는 ‘그로서리’(식료품)에 이베이코리아의 강점인 가전, 공산품 등 비식품 분야까지 더해져 콘텐츠 경쟁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 신세계와 ‘혈맹’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까지 합세해 각자의 특성과 입지를 살려 ‘3각 동맹’을 구축할 수도 있다.

또 이베이코리아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물류센터 문제를 이마트 등 신세계 오프라인 매장들의 P.P(피킹 앤 패킹)센터를 활용해 해소할 수 있다. 반대로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등과 연계로 부족했던 이커머스 접근성과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

네이버의 이베이 인수전 철수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세계와 네이버간 ‘이상기류’ 또한 적어도 당분간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사업확장을 위해선 서로에게 서로가 가장 필요한 ‘이해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 후 협력 강화를 위해 식선식품 등 제휴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와 증권계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네이버 장보기’ 전용관에 이마트가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접근성’을, 네이버는 식선식품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신세계가 홀로 감당해야 할 인수금액 등 막대한 투자금이 첫째 불안요소로 거론된다.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은 3조4400억원대다. 신세계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다. 현재까진 이마트로선 당장 실탄을 마련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마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이마트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38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가양점 매각으로 6800억원 가량을 추가 조달했다. 

또한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 점포 등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최대 1조원 가량 더 조달할 수 있고, 핵심 계열사인 SSG닷컴에서도 5000억원 가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5.9%의 가치도 9000억원대에 달한다. 

문제는 천문학적 금액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놓고는 여전히 ‘물음표’를 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최대 경쟁자인 쿠팡과의 ‘일전’이 관건이다. 쿠팡은 신세계와 수조원대 자금을 이베이 인수를 위해 쏟아부은 것과 달리, 미국 뉴욕증시(NYSE) 상장을 통해 딱 그만큼 실탄을 확보했다. 

쿠팡은 이를 통해 비수도권 중심 지역들에 물류센터와 인력을 확충하고 로켓배송의 ‘전국화’를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금 유동성’이 장점인 이마트에서도 인수금액은 막대한 ‘출혈’일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쿠팡의 ‘파상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선 온라인 사업구조 재편과 물류 경쟁력 확충을 위한 추가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G마켓을 인수한 2009년 당시 최대 87%에 달했던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은 지난해 12%까지 떨어졌다. 쿠팡과 비교해 현저히 부족한 이베이코리아의 물류배송 역량이 양측의 명운을 가른 결정적 국면이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인 이마트의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인수발표 직후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1조원대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 투자와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 할 것”이라며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물량을 기 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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