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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산은의 CB 전환 소식에 하락세…불확실성 제거에 타격 크지 않아
HMM, 산은의 CB 전환 소식에 하락세…불확실성 제거에 타격 크지 않아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6.1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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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물동량 증가로 기대감 여전

테슬라 못지 않은 급등세로 ‘흠슬라’로 불리던 HMM의 주가가 전일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겠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주식 전환으로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가에 악재가 반영된 상태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예상보다 주가 타격은 크지 않다는 평가에 금일 소폭 상승했다.

16일 HMM은 전 거래일 대비 1.12% 상승한 4만5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전날 장중 한때 4만3350원(-6.27%)까지 밀리는 등 급락세를 보였고 장 후반 회복세를 보이면서 3.68% 내린 4만4550원에 마감했다. 

HMM의 이러한 하락세를 이끈 것은 최근 2거래일간 HMM을 사들였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592억원, 기관은 21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39억원, 연기금은 28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는데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매수냐 아님 더 지켜봐야 하나 등 엇갈린 시선을 보였다. 

산은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CB를 HMM 주식 6000만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이달 29일까지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CB 전환권 행사 방침을 밝히며 “전환을 안 하면 국민세금으로 돈을 벌 기회가 있는데 그걸 안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투자자라면 저희가 HMM CB 전환을 할 수밖에 없단 걸 알고 현재 시장가에 이미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주가가) 폭락하면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효율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CB 주식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식 전환에 따른 이익은 약 2조 3730억원이 된다.

산은의 HMM 보유지분은 3월말 기준 11.93%(4119만9297주)로, 6000만주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24.96%(1억119만9297주)까지 확대된다.

산은 지분율이 약 25%까지 확대되는데 문제는 없다. 은행이 개별 기업의 지분 15%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가 있지만 산은은 특별법인 산은법을 적용받아 이 법조항 적용에서 제외된다.

이에 증권업계는 전날 HMM의 하락세를 두고 산은이 당장 매각하지 않겠다는 언급도 있었고 실제 CB 전환 이슈가 시장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었어서 10% 이상의 주가 하락을 예상했는데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이 회장은 매각 계획에 대해선 “HMM 매각은 다른 고려요소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만 매각할지, 통째로 팔지 등을 유관기관과 종합적으로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산은이 언제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에 쏠려있다. 방향성은 민영화인데 그 시기가 언제인지가 관건이며 적절한 원매자가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큰 폭으로 상승한 주가가 HMM의 부담이다. 시총이 높을수록 인수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금 현 주가는 해상 운임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다. 수요는 괜찮지만 컨테이너박스 공급 이슈가 풀리면 떨어질 여지도 있다. 업황이 진정되면 주가가 빠지고 그때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매각 이슈를 제외하면 실적 전망은 밝다. 1분기 HMM은 매출액 2조 4280억원, 영업이익 1조 19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해운 물동량 증가에 따라 해운 운임 지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기준 TEU당 3703.93을 기록했다. 지난달 둘째 주 이후부터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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