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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언제나 옳다~!!
시장은 언제나 옳다~!!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06.07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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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Meme Stock)' 狂風은 테이퍼링의 돌파구!!

"Amazing Market!!"

주식 투자 30년만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놀라운 시장이었다. 해외주식 전문가로 활동한 지 5년여만에 처음으로 보는 스펙터클한 페스티발이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상하한 폭의 제한이 없는 미국 증시에서 하루에 몇 백%씩 급등하는 종목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미국 전역 영화관 체인을 소유한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AMC)> 주가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95%, 시간외에서는 112%급등으로 마감되었다.

올해 1월9일 1.91$였던 주가가 지난 2일 신고가 72.62$를 기록함으로써 하룻만에 더블, 5개월만에 무려 38배, 52주 대비 3000% 넘게 폭등했다. 2021년 미국 주식 중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AMC>뿐만 아니라 '밈 주식(Meme Stock)'의 원조이자 일찌감치 로빈훗 '개미들의 승리'의 표적이었던 <게임스톱(GME)>도 이날 18% 급등 마감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 눈길을 끄는 주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게임스톱 사태'는 연초 온라인 투자 동호회 '레딧(Reddit)' 게시판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게임스톱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이 종목을 공매도한 월가 헤지펀드로부터 2021년 1월 말에 항복을 받아낸 사건이다.

'게임스톱'뿐만 아니라 극장체인 'AMC' 등도 일찌감치 개인의 목표가 된 밈 주식이었다.

필자가 놀란 것은 두 종목의 급등이 아니었다. 일찌감치 헷지펀드 공매도의 표적이 되었던 밈 주식들이 개인투자자들의 일사불란하고 폭발적인 매수 역공으로 급등하자 숏에 배팅한 펀드들이 손실 쇼크를 우려해 대거 숏커버링에 나섰다.

그러자 순식간에 일제히 주가가 동반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 62%, <Bed Bath and Beyond> 55%, <블랙베리> 31%, <Lordstown Motors Corp> 20% 등 동반 폭등했던 기업들은 모두  공매도 비율이 20%가 넘는 '밈 주식' 들이었다.

상하한폭 제한이 없는 미국 증시에서도 우리나라 상한가  30%이상 급등하는 종목은 기껏해야 하루 3-4개 정도다. 그런데 이처럼 '밈 주식'이라는 한가지 테마에서 수많은 종목들이 일제히 무더기 급등하는 것을 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미국 주식을 트레이딩하는 필자는 매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이 불꽃쇼 랠리에 동참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느 한두 종목의 반란이 아니라 '밈 주식'들의 동반 불꽃쇼라고 결론짓고 마침내 랠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필자의 매매원칙은 철저하게 대장주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종목에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AMC)> 한 종목만 집중 매매했다. 20% 상승시 진입해서 40% 상승시 매도했고, 다시 40%대 진입해서 60%대에서 매도하면서 더이상은 무리니 지켜보기로 작정했다.

50% 수익이 넘어가면서 투자자들간에 차익매도와 추격매수로 급등추세와 탄력이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60% 상승시점에서 진입해서 손절가를 짧게 잡고 긴장해서 지켜봤지만 한번 급등한 추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오히려 추가 급등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80% 상승가에서 매도하고더이상은 매매하지 않기로 했다. 3번의 진입과 익절로 하룻만에 170여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부각이 되었다. 115만주 신주 매각으로 5억8740만 달러를 조달하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5년 만기 5.75% 쿠폰의 채권이 최근 20%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오버슈팅이라고 본다. 따라서 무리한 추격매수는 철저히 배제해야 할 시점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공매도 포지셔닝에 따라 움직이는 '밈 주식'들의 최근 이상급등을 두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장이 망가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다이너마이트 창고에서 담뱃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고 경고할 정도다.

특히 지난 1월과 같은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되어 헷지펀드들의 공매도 종목들이 개인들의 공격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파산 등의 쇼크를 초래할 경우 시장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증시도 최근 증권사 스팩주들의 묻지마 순환 급등이 이어지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시장이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시장과 싸워서는 안된다고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이상 기류는 인플레와 금리상승 등 조기 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도피 내지는 피난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한가지 확실한 것은 시장은 언제나 옳다는 것이다.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으면 된다.

시장이 이성을 찾을 때까지 관망해도 되지만 그러는 동안 당연히 수익은 없다. 오로지 어떠한 상황에서든 시장에 순응하는 투자자들만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시장은 충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이 순식간에 위축되거나 사라질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 국내 증시 고객 예탁금이 65조원대에서 안정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글로벌 핫머니들이 아직도 증시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거나 대기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주식 동호회 Reddit에서는 벌써부터 "이제 밈 주식은 끝났다, 가상화폐로 가야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과연 다음 슛팅 목표인 "가상화폐'가 핫 이슈로 부각될 수 있을 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시장이 언제나 이성적일 수는 없다. 시장을 부정하거나 싸우지는 말자. 시장에 순응해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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