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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손은 함께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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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1.06.01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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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어떠한 결정을 내렸을 때 바로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 어떤 위대한 사상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일고의 가치도 없다.”
- 주식 격언

매주 같은 번호로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하지만, 한 번도 당첨이 되지 못했다. 이 때 한 친구가 새로운 번호를 제안 한다면 그는 로또 번호를 변경할까? 당첨될 확률은 동일하지만 후회할 가능성은 두 가지이다. 

첫째,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번호로 변경했는데 기존의 번호가 당첨되었다면, 번호를 변경한 행위에 대해서 후회를 하게 된다. 

둘째, 기존의 번호를 고수했는데 새로운 번호가 당첨되었다면, 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 후회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느 경우에 심리적으로 더 큰 후회를 느낄까?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얻은 결과가 부정적일 때가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얻은 결과가 부정적 일 때 보다 후회의 가능성은 더 크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다. 예컨대, 개인투자자가 A종목을 보유중인데 손실중이라 하자. 눈여겨보던 B종목이 있지만, A종목을 팔고 B종목으로 교체하는 행위를 쉽게 할 수 있을까? 상승확률과 하락확률은 동일하지만, 후회할 가능성은 두 가지이다. 

첫째, A종목을 매도한 후 B종목을 매수했는데, A종목이 상승하고, B종목이 하락했다면 교체매매를 한 행위에 대해서 후회를 한다. 

둘째, B종목을 매수하지 않고 A종목을 계속해서 보유했는데, B종목은 상승하고 보유중인 A종목이 하락한 경우 교체매매를 하지 않음으로써 얻은 결과에 대해 후회를 한다. 개인투자자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후회의 고통은 어느 쪽이 더 클까? 

존 노프싱어가 쓴 ‘투자의 심리학’에서 “그린브래트와 매티 케로하주 교수는 1995년 및 1996년에 걸쳐 핀란드의 모든 주식거래를 조사했다. 그들은 지난주의 수익률이 높으면 투자자의 매도 성향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반면에 주가의 대폭적인 하락은 주식의 보유확률을 크게 증가시켰다. 또한 투자 이익이나 손실이 보다 최근에 발생할수록 이익종목을 매도하고 손실종목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위 예에서 A종목을 계속 보유했을 때 B종목이 상승한 경우와 B종목으로 교체 매매 했을 때 A종목이 상승한 경우 개인투자자가 얻은 후회의 고통은 후자가 더 크다.

개인투자자는 이러한 후회의 가능성을 회피하고자 손실종목은 계속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이익종목은 이익실현을 통해 만족감을 추구하려고 한다. 이런 후회회피성향으로 인해 선택의 순간에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걸 인지하고 후회의 가능성을 즐기려 한다면 어떨까. 서둘러서 만족감을 추구하기보다는 이익종목은 최대한 길게 가져가는 건 어떨까. 그런 가능성까지도 즐기는 투자자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을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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