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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준거점을 설정하라
객관적인 준거점을 설정하라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1.05.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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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 이익을 얻는 즐거움과 손실을 겪는 고통은 인간 행동의 강력한 동기요인이다. 하지만, 투자거래가 이익인지 손실인지 결정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 존 R. 노프싱어

준거점은 어떤 활동을 하기에 앞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자리, 또는 그와 같은 지점을 의미한다. 이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예컨대, 투자자가 주식을 주당 5,000원에 샀는데, 5개월 후에 10,000원까지 상승했다고 하자. 투자자는 주식이 고점인 10,000원을 찍고 7,500원까지 하락하자 주식을 매도했다면 주당 2,500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이 된다. 하지만 최고가 10,000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주당 2,500원 손실이다. 

이런 경우에 투자자는 이익을 봤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손실을 입었다고 생각할까? 투자자가 어느 쪽으로 생각할 지는 준거점에 달려있다. 투자자의 준거점이 5,000원이면 이익을 본 것이며, 준거점이 10,000원이면 손실을 입은 것이다.

즉, 준거점의 선택여하에 따라 우리는 이익의 기쁨을 느낄 수도 있고 손실의 아픔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준거점의 변화에 따라 사람은 가치의 변화를 느끼는데 이것을 준거점 의존성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준거점 설정 시 취득가격을 기준으로 설정하지 않는다. 특히, 주식을 매입한 지 최소 몇 개월이 지났다면 투자자는 취득가격은 잊어버리고 최근의 최고가를 준거점으로 사용한다.  

준거점 설정시 최고가를 기준으로 해서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은 펀드투자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 초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환매 랠리가 이어지면서 9개월여만에 설정원본액이 100조를 하회했다. 국내와 해외의 주식형 펀드의 설정원본액이 3220억원 감소한 99조769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9개월 만에 100조원대를 하회한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2009년 30조400억원, 2010년 21조4000억원 순매수하던 시점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009년 7조7000억원, 2010년에는 19조2000억원이 환매됐다. 

코스피가 2009년 49.7%, 2010년에는 21.9%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는 투자수익률 전망보다는 원금손실 회복 여부를 좀 더 중요시했다.

투자자에게 준거점은 생길 수밖에 없다. 불확실한 투자환경에서 기준은 투자의 척도가 된다. 이런 이유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준거점을 설정해야 한다.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실이나 숫자를 준거점으로 설정하지 말고 분석과 통계에 따른 논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준거점을 설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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