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코스닥 시장 개설 이후 약 25년 만에 상장기업 1500개 시대가 열렸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일승과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신규 상장으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수가 1천500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2007년 10월 1천개를 넘어선 이후 13년7개월 동안 944개가 신규 상장되고 445개가 상장폐지되면서 이번에 1천500개가 됐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신규 상장이 위축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도입으로 상장 폐지가 활성화되는 등 시장 건전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장기업 수가 감소했다.
이후 기술특례 상장 도입 등 상장 경로가 다양화하고 '4차 산업혁명' 흐름 및 제2의 벤처 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이제 코스닥은 상장기업 수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3천245개사), 캐나다 TSX-V(1천646개사)에 이어 벤처기업 중심 거래소로는 세계 3위다. 4위인 중국 선전거래소 창업판(ChiNext·951개사)을 약 450개사 차이로 앞선다.
거래소는 코스닥의 성장 배경으로 거래소는 우선 해외 유사사례가 없는 기술특례 등 혁신적인 상장제도 도입을 통해 혁신형 기업에 대한 상장 문호를 확대한 것을 꼽았다.
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상장 등 상장경로 다변화, 코넥스시장 개설을 통한 코스닥 상장 후보군 육성 등도 코스닥 성장에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상장사 1천곳 돌파 당시와 비교하면 시가총액 1~10위가 모두 교체된 가운데 시총이 3조원 이상인 기업은 1곳에서 9곳으로, 1조원 이상인 기업은 7곳에서 51곳으로 급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업 시총과 대형주 숫자가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제도적·절차적 체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성장의 동량(棟梁)이 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상장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