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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만 IT실적 둔화 등 겹악재..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
삼성전자, 대만 IT실적 둔화 등 겹악재..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1.05.13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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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의 불투명으로 전날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장중 한때 '7만전자'로 떨어졌다. 반도체 기업의 향후 펀더멘털 개선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 모멘텀 부재에 따른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12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00원(1.48%) 하락한 8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마감했다. 지난 112.4%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내리며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만원선을 내주기도 했다.

또다른 대형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외국인의 매도로 양일간 8% 가량 급락했다. 대만 TSMC의 주가도 최근 급락한 가운데 이 영향으로 대만 가권은 장중 8% 폭락하기도 했다. 코스피도 반도체 대장주들의 약세로 이틀 연속 1% 넘는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틀간 1조9333억원에 달하는 매도 폭탄을 던졌다. 기관도 6542억원 순매도했고, 끊임없이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일명 '동학개미'가 2조5861억원을 사갔다.
 
미국·대만 등에서 발생한 악재들이 외국인의 매도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서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고평가, 금리인상 가능성, 자본이득세 인상 가능성 등을 이유로 미국 대표 기술주 FAAMG(페이스북·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들을 고객사로 둔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최근 출범한 미국반도체연합(SAC)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지원책 처리를 촉구했는데, 미국이 자국기업에 적극적인 반도체 지원정책을 펼치면 한국과 대만 반도체기업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줬다.

대만 IT기업들의 최근 실적도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만 100개 주요 테크기업들의 4월 합산 매출은 1조4800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1~3월과 비교하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TSMC의 4월 매출은 전월 대비 13.8% 줄었다. 퀀타, 컴팔, 위스트론, 인벤텍 등 노트북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4곳의 매출 합계는 전년비 감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종 판단은 이르지만 주요 부품 부족 이슈가 세트 생산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며, 노트북 수요의 모멘텀피크 아웃의 가능성도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겹악재가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센터장은 "월가 증권사들의 기술주에 대한 사실상의 매도콜(Call)이 결정적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더해 대만 IT기업들의 이익모멘텀 둔화 등도 투자심리에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차익실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센터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단기 모멘텀이 소멸된 가운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당분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점차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대한 안개가 걷히면 다시 반도체주가 상승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Δ반도체 상승 사이클 Δ모바일 수요 Δ노트북 수요 등이 양호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주가 반등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수들이 썩 나쁘지 않게 확인되면 시장은 다시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정상화(Back to normal)되는데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지 않을리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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