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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어닝쇼크·무상감자·유상증자에 주가 급락…조정 후 기대감 높아
삼성중공업, 어닝쇼크·무상감자·유상증자에 주가 급락…조정 후 기대감 높아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5.0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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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강재가 인상 등 영향…올해부터 수주 호조, 목표 91억달러 상향
재무구조 개선 위한 액면가 감액 방식 무상감자+1조 규모 유상증자 추진

국내 조선사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코로나19사태 충격과 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5000억원 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무상 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이 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면서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동반 급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급락은 단기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만 보면 오히려 주가 조정 이 후가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영업적자 5068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478억원)보다 적자가 960.3% 확대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조5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359억원으로 전년보다 136.1% 손실 폭이 커졌다.

1분기 영업적자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과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특히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된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상회하면서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해 적자 폭을 키웠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 매각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이 1분기에 인식됐다.

이러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지만 올해 연간 매출은 6.9조원, 영업이익 적자는 76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선박 발주 호조가 이어지며 1분기에만 42척, 51억달러(5조7000억원) 수주를 기록했고 수주잔고를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6조2000억원까지 늘렸다.

조선업은 특성상 매출과 손익 실현까지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현재의 수주 호조에 따라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5:1) 방식의 무상 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간의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의 3월 말 현재 시재는 1조2000억원 규모이며, 최근 신규 수주 확대로 향후 시재 증가도 전망되는 등 현금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금융권의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수주 증가 및 향후 추가 수주에 대비한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지난해 말 248%인 부채비율이 1분기 말 260%까지 상승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게 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실시하는 액면가액 감액 무상 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함으로써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 감자 방식은 통상적인 발행주식 감소와 달리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게 특징이며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상 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다음달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며, 유상 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실행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희석이 되면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조선업의 호황과 유상증자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모멘텀 확대로 인한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6일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어닝쇼크와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무상 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 보다 16.20% 급락한 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도 7.09% 하락한 3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러한 급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조선업의 호황과 발주 호조, 선가 상승세, 기업들의 체감 수주선가가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서면서 단기 주가 조정 이 후가 기대된다는 시각이 많다.

아울러 과거에도 수주호조, 선가 상승 국면에서 조선주들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았고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이 지속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 발표는 그간 시장이 우려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해석할 수 있고 드릴십 매각이 계속 진행 중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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