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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신에 따른 투자 결정을 하지 말라
과신에 따른 투자 결정을 하지 말라
  • 김명환 기자
  • 승인 2021.05.0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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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김명환 리빌드 에셋 대표

“투자를 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이미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단지 내가 선택한 종목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수다. 선택은 당신 몫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절반은 바로잡는 것이다.”
                                                                    - 주식 격언

코넬대학 심리학 교수 토마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그의 저서 ‘왜 똑똑한 사람들이 쪽박을 차나 (Why Smart People Make Big Mistakes)’에서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고 대박 낼 주식을 고를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과신(overconfidence) 때문에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을 경향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 ‘스마트 머니’(Smart Money)는 멘사회원들로 구성된 투자클럽(Mensa Investment Club)의 15년간 주식투자 성과를 분석한 후 믿기 어려운 결과를 발표했다.

1986년부터 2001년까지는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상승장(bull market)으로 분류되는 시기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가 연 15.3%씩 올랐다. 반면, 멘사 천재들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연 2.5%로 형편없었다.

1986년에 1만 달러를 주식에 투자한 멘사 '천재'는 15년간 고작 5000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S&P 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던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은 8만4000 달러로 증가했다. 

자기 과신은 투자시 예측, 실행, 판단능력에 오류를 발생하게 한다. 자신이 보유한 특정 종목에 대한 정보를 과대평가하게 하며 특히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 과신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생긴다.

그리고 조용히 투자자의 투자행태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과신에 찬 투자자는 매매당시에 냉철하게 선택했다고 확신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과거에 했던 매매를 돌아보면 자신이 지나치게 자만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다음은 한 개인투자자가 과신으로 인해 손실을 본 사례이다. 그 투자자는 개인적으로 IT산업 동향에 대해 다른 투자자들보다 좀 더 많은 지식이 있다고 믿고 IT관련주를 매수했다.

매수시점은 실적악화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때였다. 다음 분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매수에 가담했다. 매수 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여 30%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주가의 급등에 의한 피로감으로 단기 조정을 예견했고, 조정시 추가 매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예상과 달리 하락했고, 그 결과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이처럼 주가의 상승과 하락 시점은 예측할 수 없음에도 한번에 많은 수익을 내려는 욕심 때문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문제는 운이 좋아 한 번 주가가 상승해 주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은 과신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힌다. 매매당시에는 많은 자료들이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기울어져 있음에도 여러 가지 그럴듯한 이유로 자신에게 상승확신을 불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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