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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호재’에 고공행진 카카오, 성공적 액면분할 될까…시총 5위 놓고 현대차·삼바와 ‘각축전’
‘겹호재’에 고공행진 카카오, 성공적 액면분할 될까…시총 5위 놓고 현대차·삼바와 ‘각축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04.1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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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액분 대형주 15개중 11개 한달 주가 하락
호실적·두나무 지분 재평가 기대로 최근 연일 상승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보합권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낸 카카오가 오는 15일 5대1 액면분할을 앞두고 12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간 거래정지에 들어간다. 

통상 액면분할은 수급측면의 호재로 여겨지지만 같은 동종 업종인 네이버(NAVER) 등을 비롯한 액면분할을 진행한 대형주 15개중 11개 종목의 주가가 1개월 이상 하락세를 타면서 카카오 입장에서는 일말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최근 1분기 호실적 및 두나무 지분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만큼 이번 액면분할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는 15일 카카오는 1주가 5주로 쪼개지면서 발행주식 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억3100주로 5배 늘어난다. 

반대로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져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주당 가격은 55만8000원(9일 종가)에서 11만6000원으로 조정된다. 

액면분할은 기업 재무구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주당 가격이 낮아져 부담이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촉진할 수 있다.

반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가격이 낮아져 매수 접근성이 좋아지는 만큼 거래량이 늘어 매도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동종 업종인 네이버도 지난 2018년 10월 5대1 액면분할 이후 상당기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네이버의 액면분할 이후 한 달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1155억원으로 이전 한달(545억원)의 두배로 급증했지만 주가는 14만1000원(액면가 100원 환산 주가)에서 11만5000원으로 18.1%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하락 폭이 크게 상회한 셈이다.

실제 네이버를 비롯한 대형주의 다수가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코스피200 편입 종목 15개 중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포함한 11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 달 후 주가가 하락했고 4개 종목만이 상승했다. 15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이후 수익률은 평균 -4.3%였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2018년 10월 액면분할 직후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향후 실적도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우려, 나스닥 기술주 급락 등으로 코스피 지수도 2000선을 내줘 겹악재를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의 액면분할은 올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고 뉴욕증시 상장 기대가 나오는 두나무 지분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 상승과 암호화폐 시장 호황에 따른 자회사 클레이튼의 재평가 기대 등이 겹호재로 작용하면서 액면분할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금일 카카오 주가는 지난 주 금요일에 마감한 55만8000원에 머물려 있지만 지난 한 주간 3번이나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급등세를 보였고 한 달간 무려 26.5%나 상승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증권업계는 카카오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선물하기 등) 매출은 광고 비수기임에도 선물하기 등 커머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사업 매출도 페이의 안정적 거래액 성장과 모빌리티의 수익화 확대로 성장이 예측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활황으로 두나무 관련 지분법이익 기여와 지분가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며 유료콘텐츠,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투자 성과가 나타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올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4%, 전분기 대비 4% 늘어난 1556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러한 카카오의 성장세에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 총액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카카오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상승하면서 이번 액면분할 이 후 성장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시총 1∼4위로는 삼성전자(83,200 -0.48%)와 SK하이닉스(13만7500 -1.79%), 네이버(35만5500 +0.52%), LG화학(81만7000 +0.62%)등이 자리하면서 별다른 순위변동은 없지만 카카오의 이번 액면분할 이 후 시총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시총 순위 5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시총 5위 자리는 지난 9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50조9471억원)가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49조5291억원)와 현대차(48조8232억원)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와 카카오의 시총 차이는 불과 2.8%(1조4280억원), 현대차와는 4.3%(2조1239억원) 정도로 카카오가 이번 액면분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게되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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