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국내외 증시에 상장되어있는 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를 제도권 자산으로 인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암호화페 성장성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전일 대비 29.80% 오른 6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성창투(5040 +18.03%)와 TS인베스트먼트(6610 +29.86%), DSC인베스트먼트(7020 +19.19%)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요인을 살펴보면 업비트 운용사로 알려진 두나무가 NYSE(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을 위해 글로벌 투자사와 미팅을 진행 중인 것이 국내 증시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주식 거래플랫폼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수혜주로 급부상한 우리기술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는 두나무 지분을 각각 8%, 7% 소유하고 있고 대성창투와 DSC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는 각각 0.3%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올 2월 퀄컴의 두나무 지분 6.15%를 매입한 한화투자증권은 금일 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했지만,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는 전 거래일 대비 6.60% 넘게 올랐다.
업비트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도 전 거래일 대비 8.45% 오른 1만5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급상승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비덴트 주가는 50% 넘게 뛰었다.
이렇듯 암호화폐 관련주가 주목을 받는 배경으로는 최근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추세가 꼽힌다.
업비트에 따르면 금일 비트코인은 개당 7359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73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최근 24시간 내 최고 5만9586달러(약 6700만원)에 비트코인이 거래됐다.
최근 들어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거래수단으로 인정하는 기업들이 속속들이 나타나며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결제 플랫폼 기업 비자는 자사 결제 네트워크에 스테이블코인(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 중 하나인 USD코인을 시범적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튿날인 30일엔 페이팔이 미국 내 서비스 이용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데 쓰도록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금융투자상품도 출시되는 추세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2분기부터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월가 IB(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 펀드를 만들어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를 받기로 한다고 밝힌 데 이어, 골드만삭스도 합류한 것이다.
미국 CME(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은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계약 상품을 오는 5월 출시할 계획이다. 1계약을 5비트코인으로 설정한 계약 규모를 0.1비트코인으로 줄여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증권업계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는 ‘위험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인식이 바뀌는 추세이고 일부 증권사가 암호화폐 관련업체 투자로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금융자산이나 먹거리에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재 각국의 정부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면서 가상화폐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향후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가상화폐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관련 수혜주들의 증가 폭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최근 공식 확인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전체 일 거래액은 16조6947억원으로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5조1336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1336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