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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제2의 동남아 전초기지 미얀마 위기 폭증에 안전 위협 고조
K금융, 제2의 동남아 전초기지 미얀마 위기 폭증에 안전 위협 고조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4.02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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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함께 ‘제2의 베트남’으로 떠올랐던 미얀마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는 한국과 달리 금리가 높고 금융이 발달되지 않아 지난 2015년 전후로 국내 금융권에겐 제2의 동남아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현재 미연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는 은행 9곳과 MFI 소액대출 15곳, 카드사 2곳, 보험사 2곳 등 총 28개사다.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가 통신망마저 통제하면서 현재는 대면·비대면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안전 위험이 가장 큰 문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경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이 귀가 중 총격을 받았다. 출퇴근 전용 차량을 이용했지만 머리 쪽에 총상을 입어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양곤지점을 임시 폐쇄하고 모든 직원은 재택근무로 돌렸다. 

위기상황은 3단계로 격상시켰다. 이 사태로 농협, 국민, 우리은행 등 현지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줄줄이 지점을 폐쇄하거나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돌리는 등 비상근무단계에 돌입했다. 상황이 격화될 경우 신한은행은 주재원에 한해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미얀마 진출 금융회사, 외교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미얀마 정세 관련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지난 2월부터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금융사별로 직원 안전 확보에 최선을 기하고 비상대응절차에 따라 필요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 간담회에서 “필요시 긴급조치를 하겠다”며 “현지와 상시 연락이 되는 건 아니지만 금융당국도 현지 금융회사들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와 물류업체도 좌불안석인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유혈사태 관련지역의 인력을 일단 현장에서 뺐다.

유혈사태 진앙지와 거리가 먼 지역은 타격이 크지 않다. 롯데호텔의 경우 사건발생지역과 거리가 멀어 정상운영이 가능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 2월 초부터 1개월 치 식자재와 식수 등을 확보해 대비 중이다. 

한진, CJ대한통운 등도 미얀마에 사업장이 있지만 직접적 타격은 없다. 다만, 향후 운송·통관·보관·선적 등 포워딩 업무를 진행하는 데 일부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에서 봉제제품을 만들어 국내로 들여오는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에 이은 유혈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내 업체들은 미얀마에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철수할 경우 미얀마 시장 재진입은 어려울 수 있다. 미얀마 국내 법인들은 장기적, 추세적 이익을 보고 둥지를 틀었지만 철수 후 재진입하면 다른 기업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은성수 위원장은 “만약 교민들이 철수하면 우리도 당국과 은행, 증권 할것없이 필요하면 최선의 긴급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떠난 후 금융사들이 미얀마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정부 명령으로 철수하는 형식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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