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1차 조카의 난’ 실패…다시 기회 엿보나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1차 조카의 난’ 실패…다시 기회 엿보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4.01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석화측 “외부 사외이사 겸직해 계약 해지”
실질 이유, 박찬구 회장체제 반기 들었다 실패
박철완 “모든 주주들과 소통…거버넌스 개혁”

금호석유화학이 주주총회에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를 5일만에 전격 퇴임시켰다. 이에 박 상무가 “회사의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큰 개혁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해 추후 또 다른 갈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1일 금호석화측과 박 상무측에 따르면 전날(31일) 회사는 박 상무에게 ‘계약해지’ 통보문을 보냈다.

회사는 통보문에서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계약을 해지한다’고 했다. 미등기 임원인 박 상무는 계약해지로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명목상의 퇴임 사유는 ‘외부 사외이사 겸직’이지만 진짜 이유는 지난 주총에서 박찬구 현 회장의 경영체제에 대한 반기를 들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故) 박정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 상무는 박찬구 현 회장의 조카로 삼촌 박찬구 회장 체제에서 승진에 누락되자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조카의 난’을 일으켰지만 실패했다.

박 상무는 주주총회에서 ‘본인을 사내이사로 임명하고 사외이사를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로 교체해달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박 상무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 주주(10%)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임원으로서 회사 승인 없이 외부 사외이사를 겸직했을 뿐만 아니라, 사내 논의창구가 있음에도 ‘부적절한 방식’으로 의견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지난해 말 금호석유화학이 창립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금 박 상무의 난이 애초에 성공할 수 있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들 입장에선 잘 굴러가는 회사의 경영체제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상무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상무는 31일 퇴임 통보를 받고 난 뒤 입장문에서 ‘거버넌스의 개혁’을 언급하며 포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닌 모든 주주들이 소유하는 ‘공개회사’이며, 따라서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개인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한 회사의 소통 방식에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권 분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키는 점은 유감”이라며 “이번 주총에서 뉴노멀시대의 그룹 문화 혁신을 하겠다는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저는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거버넌스의 개혁(Governance Transformation)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