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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백화점, 보복소비에 매출 2배 증가…‘스포츠·명품’에 소비심리 몰려
국내백화점, 보복소비에 매출 2배 증가…‘스포츠·명품’에 소비심리 몰려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1.03.3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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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에 야외활동 기대감 골프·아웃도어 고객 늘어
재택근무 대신 출근 회사 늘어…패션부문 손님 증가

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이 또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명품과 스포츠용품에 지갑을 열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분출했다. 이른바 보복소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3월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백화점에 몰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외출 심리가 뚜렷해 지고 있어 당분간 오프라인을 찾는 발길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 주말 3일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6.4% 늘었다. 이중 스포츠 관련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114.5%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관련 매출은 1년 중 봄을 알리는 3∼4월에 집중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등산·골프·여행 등 각종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기 때문이다.

특히 상승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거리두기 피로감이 겹치면서 스포츠 활동을 재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용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9% 성장했다. 이중 스포츠(58%) 상품군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의 남성스포츠 매출도 57% 늘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3월에 들어서자 골프와 아웃도어 관련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다”며 “지난주엔 비가 오는 날씨 탓에 백화점에 더 고객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전체 실적을 책임지는 명품과 패션 관련 매출도 상승했다. 명품은 불황을 모르는 무풍지대에 가깝다. 백화점 업계 모두가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의 지난주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93.8% 늘었다. 롯데와 신세계 역시 각각 83%와 73.7%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관련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크게 타격이 없었다”며 “오프라인에서 사려는 경향이 큰 탓에 손님은 꾸준하게 물렸다”고 설명했다.

명품과 함께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역할을 맡는 패션 역시 고객이 몰렸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경우 여성·남성 패션이 각각 83.5%, 91.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성패션도 24.7% 성장했다. 

이는 재택근무 대신 출근하는 회사원들이 늘면서 자신을 꾸미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대학들이 오프라인 개강을 시작한다면 실적 상승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객단가가 낮은 식품관은 집객효과를 위한 목적으로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본격적으로 명품과 패션 매출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다만 확진자 수가 여전히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섣부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론도 많다. 또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고객 방문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입장부터 매장 내 방역과 소독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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