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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업종, 폭스바겐發 ‘배터리 독립’ 쇼크…주가 심상치 않은 변동 예상
‘K배터리’ 업종, 폭스바겐發 ‘배터리 독립’ 쇼크…주가 심상치 않은 변동 예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03.19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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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파우치 배터리 ‘타격’…글로벌 표준·내재화 여부가 관건
일진머티리얼즈·SKC·솔브레인…유럽 진출한 업체들 수혜 기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비중을 80%로 확대하겠다는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다.

폭스바겐의 이러한 선언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 생산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포트폴리오 조정 마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이들 2차전지 업체  주가  움직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탐지되고 있다.

19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3.60% 하락한 83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 14일 장중 105만원을 기록한 뒤 조정을 받아 왔지만 폭스바겐의 파워데이가 열렸던 15일(현지시간)부터 4거래일 동안 7.3%가 빠졌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2월 3일 장중 32만7500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 거래일 대비 1.40% 하락한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는데 데드크로스는 통상 약세장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2차전지 업종은 이미 금리 급등에 따른 성장주 약세장을 맞아 조정을 받아왔다. 수급에 의한 조정일 뿐 2차전지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폭스바겐 파워데이 후엔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당분간 2차전지 업종의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가 대세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핵심 포인트를 크게 두 가지로 내다보고 있다. 내재화 가속화 여부와 배터리 표준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다.

내재화에 대해서는 배터리의 핵심은 어떤 케이스를 쓰는지보다 안에 있는 소재를 어떻게 바꾸느냐 하는 것인데 폭스바겐과 손잡은 노스볼트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파우치형 배터리의 원가 절감이 가속화된다면 폭스바겐으로선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폭스바겐과 손잡은 노스볼트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늘어나겠지만 양산 능력을 확인하기 전까진 한국 업체의 경쟁 대상이라고 보긴 어려울 정도로 노스볼트 자체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표준 전쟁은 향 후 배터리 업체 간 주가를 차별화할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삼성SDI(661,000 -0.15%)와 중국의 CATL·BYD, 일본의 파나소닉 등은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이 주력이다. 배터리 형태별로 공정이 달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즉 테슬라의 원통형, 폭스바겐의 각형 등 각자의 배터리 표준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기술 표준 변화를 이끄는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배터리산업 내 변동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로서는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기존에는 국내 2차전지 소재·장비주는 특정 기업의 매출 비중이 컸다. 

포스코케미칼(음극재·양극재)과 SKC(동박)는 LG화학에, 에코프로비엠(양극재)과 일진머티리얼즈(동박)는 삼성SDI에 집중 공급하는 식이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공급망도 다변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가 이들 업체에 장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유럽 현지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소재 업체나 노스볼트에 공급 중인 부품 공급 업체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가 유럽에서 부진하더라도 그만큼 다른 곳에서 생산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2차전지에 투자한 투자자로서는 포트폴리오 조정의 시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많다. 2차전지 소재·장비주 비중을 늘리고, 해외 업체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이유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동박을 생산하는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에 공장이 있다. 유럽에 공장을 설립 중이거나 추진하기로 한 곳은 일진머티리얼즈, SKC,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솔브레인(전해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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