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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전세일즈 위해 이집트행···“2주 갇혀도 괜찮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전세일즈 위해 이집트행···“2주 갇혀도 괜찮다”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3.1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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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주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이집트행 비행기에 올랐다. 러시아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터빈건물, 옥외 시설물 등 2차측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기업인 출입국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하면 자가격리를 피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자산이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될 경우 전체 원전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발적인 ‘격리’도 결정했다.

18일 한수원에 따르면 정 사장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 자회사인 원전수출공사(AES)가 건설하는 이집트 엘바다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달 15일 이집트로 출국했다.

정 사장이 출장길에 오른건 엘다바 원전에 들어갈 2차측 EPC 프로젝트에 대한 한수원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정 사장은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서서히 우리의 역할이 명확해 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출장후 2주간 자가격리도 해야 하지만 고사 위기에 놓인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선 개인적인 고충은 얼마든 감수하겠다는 의지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이집트 북서부 지역 엘다바에 1200MW급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으로 러시아 로사톰이 2017년 수주,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수원은 2019년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본부에 이집트사업추진팀을 꾸린 바 있다.

정 사장은 현지시간 16일 이집트 2위 건설사 페트로젯(Petrojet) 본사를 방문해 양사간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엘다바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선 이집트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요건(현지화 비율 20~35%)를 충족해한다. 

페트로넷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양한 플랜트 건설, EPC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선도기업인 만큼 엘다바 원전사업 참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엘다바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국내 원전 기자재 기업들과 이집트사업에 함께 진출하고 원잔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입국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통상 기업인의 경우 출입국종합지원센터에 신청하면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지만 정 사장은 원전기업 CEO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결정했다. 자칫 자신 때문에 조직에 코로나19가 확산돼 원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정 사장은 모처에 마련한 개인 사무실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대면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기에 업무에 차질은 전혀 없다"며 "기업인 출입국 패스트트랙을 활용하는 대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CEO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게 정 사장의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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