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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차린 소공연, 신임 회장 선출 ‘첫발부터 삐끗’…내홍 점입가경
정신 못차린 소공연, 신임 회장 선출 ‘첫발부터 삐끗’…내홍 점입가경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3.0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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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단일화 선거 둘러싸고 갈등 폭발

소상공인연합회가 반년만에 회장 선출 작업에 나섰지만 첫 단추도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해묵은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사태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지금이 내부 정치 싸움할 때인가’ 하는 비판 여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공연 비대위는 지난달 26일 서울 모처에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투표권을 지역 단체장에게도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다.

비대위는 춤판·보조금 부당 사용 등의 논란을 빚은 배동욱 회장을 탄핵하는 과정에서 조직 정상화를 위해 결성됐다. 사실상 비대위가 소공연 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속 이날 선거에서 추대된 인물이 소공연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배동욱 회장 측에서는 김재현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동욱 회장을 몰아낸 비대위 쪽에서는 오세희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 중 한 명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파행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역회장단의 단일화 선거 참여 여부
’였다. 소공연은 업종별 단체장과 지역 단체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관과 법률에 따라 소공연은 구조적으로 업종별 단체장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일례로 지역 단체장들은 회장을 뽑을 선거권이 없지만, 업종 단체장들은 회장을 선출할 선거권이 있다.

지역회장단은 이같은 점을 문제로 삼고, 오랫동안 업종과 지역간 차별적인 권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배 회장 탄핵에 앞장선 후 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지역회장단은 정관에 따라 치뤄지는 본 선거에선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으니, 정관에 구애받지 않는 비대위 단일화 선거에선 2명이 투표에 참여해 목소리를 행사할 수 있게 요청했다.

하지만 비대위 단일화 선거 직전, 업종별 회장들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 쪽은 지역회장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이었고, 또 다른 쪽은 지역회장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이였다. 결국 합의에 이루지 못했고 단일화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현장에 지역회장 대표로 참석한 유덕현 소공연 광역회장단협의회 회장(서울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저희들도 참여하고 싶어서 간게 아니라, 김임용 직무대행이 참여하라고 연락이 왔다”며 “정말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연합회 대표성은 업종뿐만 아니라 지역까지 함께 있을 때 나오는 것”이라며 “업종별 단체장들이 이런 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이제 국회, 중기부, 언론과 접촉하면서 다른 조직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만일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역소상공인연합회를 조직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소공연 간부는 “배동욱 춤판 논란으로도 모자라서 내부 정치 싸움까지 벌이는 것에 대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며 “누가 우리를 이제 소상공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 생각하겠냐”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소공연이 지역과 업종으로 분리된다면, 당연히 중기부에서는 연합회 대표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업종별 단체장들이 지역 조직 없이 법정경제단체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오만하다. 어부지리로 한상총련이 업계를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임용 회장 직무대행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서로 오해가 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회장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여러 차례 분명히 그 분들께 약속했다”며 “정상화가 되면 반드시 지역 조직의 소공연 내 입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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