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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해외부동산 매입 사기?…140억 날릴 판
DGB대구은행, 해외부동산 매입 사기?…140억 날릴 판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1.02.26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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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의 DGB대구은행이 해외부동산 매입과정에서 현지 부동산 대리인에게 거액을 건냈으나 매매가 성사되지 못하고, 건낸 돈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DGB대구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구은행 자회사인 캄보디아 스페셜라이즈드 뱅크가 캄보디아 프롬펜에 은행부지 명목으로 1500㎡(약 500평)을 매입키로하고, 현지 부동산 대리인에게 1200만 달러(140억원)을 건냈다.

해당 부지는 컴보디아 정부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 관계자와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값 전액을 건낸 것으로 알려져, 매입과정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당시 현지 은행장이었던 A씨는 부지 매입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DGB대구은행 사업본부장이었던 B씨가 직접 관여해 부지매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에도 용도와 규제 사항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진행하는 사례와 비춰도 해외부동산 매입이라는 중대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해당 부동산의 경우 정부 소유로, 정부의 매각 승인서인 씨저널(SOR JOR NOR)을 받아야 하나, 해당 승인서를 받지 못했고, 현지 대리인은 별도의 행정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현지 은행장 A씨는 해당 부동산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본사 임원인 B씨가 직접 나서서 매입 대금 전액을 지급,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부동산 매입 대금 전달 후 해당 부지를 인수하지 못했을 경우 대금 환불은 물론 위약금까지 물어야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2월25일 현재까지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캄보디아 스페셜라이즈드 뱅크는 작년말 부동산 매입 대금 140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조성, 손실비용을 고스란이 떠안을 상황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캄보디아 현지 대리인이 당초 부지가 아닌 대체 부지를 매입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조만간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또 다른 의혹 제기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지역의 복수 금융권 관계자들은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이 그렇게 서툴고, 서두른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해당 사실들이 이사회 등에게 보고 되지 않고 매입이 추진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액을 건내면서도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다는 것 역시 의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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