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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경제기상도 발표…수출·투자 맑음, 내수·고용 흐림
한국은행, 올해 경제기상도 발표…수출·투자 맑음, 내수·고용 흐림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1.02.2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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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치 3.0%…“민간소비 회복속도 더딘 탓”
고용부진 지속…취업자수 전년 대비 8만명 증가 예상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인 수출은 올해 호조세를 나타내는 반면, 다른 한 축인 내수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사태가 올해 중 후반 이후에나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25일 내놨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의 여파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된다는 어두운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1년 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하다.

한은의 이같은 전망은 올해 중후반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진정되는 ‘기본 시나리오’를 토대로 이뤄졌다. 

단, 코로나19 확산세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선 성장률이 3.8%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선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번 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가 글로벌 경기개선 등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설비투자의 경우 IT부문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비(非)IT부문도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회복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건설투자 역시 그간의 조정흐름이 마무리되며 점차 회복되고, 상품 수출은 글로벌 경기개선과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수준에 머문 이유는 내수 때문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 심화와 가계소득 여건 부진 등으로 민간소비의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4차 재난지원금 효과는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재난지원금에 따른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를 계산하기 위해선 재원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규모 정도만 정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 2, 3차 재난지원금보다 규모가 늘고 선별 지급될 방침이라 2, 3차 보다는 성장제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가 전년 대비 8만명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3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용부진이 지속된다는 가정이 바탕에 깔렸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IT부문을 중심으로 업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취업자수가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당분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중후반 이후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정부의 고용지원 정책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아울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종전에 비해 0.3%포인트(p) 오른 1.3%로 예상했다. 국내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국제유가 역시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한은은 교육·통신 관련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 축소, 최근의 전·월세 가격 상승세 등도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는 종전보다 0.1%p 내린 1.4%를 제시했다.

한은은 향후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상방·하방 리스크를 각각 3가지로 나눠서 제시했다. 

상방 리스크로는 △코로나19 확산의 조기 진정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세 확대 △국내외 추가 경기부양책 등을, 하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고용여건 개선 지연 등을 들었다.

한은은 또한 코로나19 전개상황과 이동제한조치를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3가지로 나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은이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대체로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다가 올해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고, 경제가 올해 하반기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한은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제시한 3.0%, 2.5%는 이러한 기본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 것이다.

‘낙관 시나리오’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고, 코로나19 확산이 2021년 초중반 이후 빠르게 진정되면서 세계 경제가 올해 상반기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 3.8%, 내년 3.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디게 진정되는 ‘비관 시나리오’ 하에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4%, 내년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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