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지분 매각해 신규 사업 재원 마련…가치 재평가 기회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지분 매각해 신규 사업 재원 마련…가치 재평가 기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2.24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분 매각하며 현대글로벌서비스 기업가치 상승
지난해 장부에는 제대로 반영 안 돼…PBR 0.4배로 저평가

현대중공업지주(271,500 -2.86%)가 조선 외 분야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선, 엔진 등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분 100%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 38%(152만주)를 6460억원에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보유 현금 1500억원도 배당으로 받아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KKR은 최근 성장세를 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 가치를 2조원 가량으로 산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현대중공업 인적분할 과정에서 신설됐으며 선박기자재 A/S 전문 회사로 출범해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디지털화를 맡았다. 

최근에는 스마트선박 플랫폼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해 매출 1조90억원, 영업이익 1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8%, 44.3% 늘었다. 출범 5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확보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신성장동력을 탐색 중이며 온실가스(GHG) 규제 강화로 에너지절약장치 상품화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5일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경영권을 8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비조선분야에 대한 투자재원 마련이 필요했던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국제해사기구 황산화물 규제 외에도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추가 규제가 준비되면서 조선 해운 사업 내 친환경 투자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이번 매각은 사전기업공개(pre-IPO) 성격으로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으며 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사우디아람코에 매각하면서 약 1조3700억원(기업가치 8조600억원 반영)을 조달했다. 이번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매각을 통해서도 8000억원(기업가치 1조9400억원 반영)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74.13%의 장부가액은 약 2조4000억원,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100%의 장부가액은 1300억원에 불과했다. 

두 자회사의 지분 매각시 반영된 기업가치는 매각 후 보유지분 기준 약 7조17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장부가 합산액 2조4800억원은 35%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자회사 매각을 미반영한 지난해 말 연결 자본 총계 11조1000억원 기준 현재 주가 수준은 주가자산비율(PBR) 0.4배로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며 자회사 Pre IPO를 통한 신사업 확장은 지주회사의 할인요인을 제거하는 방아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