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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후불결제 본격 진출…카드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빅테크 후불결제 본격 진출…카드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1.02.2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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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4월부터 후불결제 서비스 실시
카카오페이, 토스 등 상반기 내 출시 예정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기업들이 후불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카드사들만 누리던 후불결제 시장에 전자금융업체가 진출하면서 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며 수익을 냈던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네이버페이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의 후불결제 허용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개정안 입법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상반기 내에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도 특례 신청으로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전자금융업체는 선불카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미리 충전한 금액으로 결제가 가능했다. 사실상 기존 카드사들이 제공하고 있던 체크카드와 다를 바가 없다. 카드업계에서는 사실상 선불카드는 빅테크 기업에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네이버페이는 개인별로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결제액이 부족해도 30만원까지 후불결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도는 적지만 사실상 신용카드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향후 결제 한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빅테크 기업의 후불결제는 비금융정보로 개인신용을 평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 사회 초년생 등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취약층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연체율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향후 카드업계와 전자금융업계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업체가 체크카드에 이어 신용카드 기능까지 갖추면서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카드사를 중심으로 불공정경쟁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자금융업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제를 받지 않아 수수료 등의 측면에서 비교적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 고객의 경우, 평균적으로 한 신용카드를 50~80만원 정도 사용한다”며 “향후 빅테크 기업의 후불결제 한도를 늘리게 되면 사실상 기존 신용카드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유사한 규제를 통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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