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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지주사 전환, 당분간 계획 없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지주사 전환, 당분간 계획 없다”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2.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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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지금은 코로나19사태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당분간 지주사 전환 계획 추진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IBK기업은행은 윤 행장이 전날 “지주사 전환은 실익이 문제점을 능가해야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고, 당분간은 현 체제 내에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윤 행장은 “자회사별 강점을 활용해 One-IBK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BK가 추진 중인 혁신 금융의 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라며 최근 금융자회사에 대한 출자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CEO는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고, 해당 분야 전문성이 필요한 자회사의 경우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윤 행장은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4명 가운데 김정훈 사외이사는 지난 12일 임기가 끝났고, 이승재 사외이사는 다음 달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윤 행장은 취임 당시 노조추천이사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공동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

윤 행장은 “사외이사는 중소기업은행법 등 현행 법 절차에 따라 선임될 것”이라며 “은행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금융위에 제청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직원(노조)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중 복수 후보를 제청할 생각”이라며 “사외이사로의 선임 여부는 후보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고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와 관련해 “지난해 디스커버리 펀드 고객과의 면담에 이어 지급유예에 따른 고객 불편 해소 차원에서 은행권 최초로 투자원금의 50%를 선가지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커버리 피해대책위가 대법원의 판례를 들어 사적화해 수단으로 투자자 손실을 보전하는 행위는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사적화해는 그 내용에 따라 배임여부가 달라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자기책임원칙에 따른 사적화해를 하려면 당사자 간 책임 범위에 대한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객관성이 담보되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손실 보상이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분쟁조정위원회에 성실히 임하는 등 고객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디스커버리펀드 사고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독립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했다”며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상품선정, 판매, 사후관리 전 과정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판매했다.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펀드당 695억원, 219억원 등 총 914억원의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윤 행장은 올해에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코로나 위기 극복 지원에 주안점을 두는 한편 혁신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금융주치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혁신금융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바른경영의 정착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준법·윤리경영을 통해 ‘금융사고·부패 제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올해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것이 과거 금융시장의 통례”라며 “최근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보다 위험요인들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의 부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실물과 금융시장 간 괴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저신용등급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해당 금리도 지난 20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과열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미·중의 유동성 축소 등 정책 기조가 달라질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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