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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株, 중동정세 불안·미국 한파·일본 지진 등 겹호재에 비상하나
정유株, 중동정세 불안·미국 한파·일본 지진 등 겹호재에 비상하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02.1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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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에 투자심리 개선…유가·정제마진 개선폭 제한적 전망도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정유주들이 원유가가 확산 이전 수준인 60달러를 돌파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 중동정세 불안 등의 호재가 겹치며 단기 정제마진과 실적 개선으로 인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에스오일은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에 맞물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있지만, 증권사들은 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 화학 부문의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에스오일은 전 거래일 대비 5.22% 하락한 8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전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달 들어서만 23%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줄기차게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0.34% 하락한 29만6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전날 상승세를 보이며 LG화학과의 2차전지 패소 판결 전 주가를 회복했다. GS칼텍스의 지주사인 GS도 이달 들어 7% 가까이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정유주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상승한 6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7일(배럴당 62.7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올해 들어 한 달반 동안 28% 폭등했다

이러한 원유가 폭등은 현재 중동에서 불기 시작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현재 사우디를 겨냥한 예멘 반군의 공격 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부무가 이들을 테러단체 지정에서 제외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사우디 간 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는 단기 유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지난 13일 발생한 일본 지진도 정제마진을 끌어올려 유가를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한파로 석유 및 가스시설에 정전이 빚어지며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내 최대 셰일 분지인 퍼미안 지역은 현재 영하 18도의 한파로 하루 100만 배럴 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국 최대 정유시절이 셧다운을 시작했고, 파이프라인에도 문제가 생겨 한동안 공급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미국 한파로 화학, 정유 설비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강추위로 인한 난방유 수요가 늘면 정제마진 개선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우려해야 할 부분도 있다. 국제 유가 상승폭이 이전 급등기와 같이 무제한적일 가능성이 적은데다 정제 마진 개선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기는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과 중동지역 긴장 재점화, 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에 따른 공급 위축 등의 공급 측면에서 기인한 면이 큰데다 유가가 더 오르면 셰일 가스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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