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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직원들, 스톡옵션 대박 예약에 희비 엇갈려…“내가 왜 그랬을까”
쿠팡 직원들, 스톡옵션 대박 예약에 희비 엇갈려…“내가 왜 그랬을까”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2.16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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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현금 or 주식 선택 가능…현금 선택한 직원 상당수
주식 받은 직원들 상당한 ‘시세 차익’ 예상…'200만원' 액면가냐 공모가냐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준비에 착수하면서 스톡옵션 유무에 따라 직원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쿠팡은 매년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현금과 스톡옵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을 선택한 직원들은 이번 상장으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금을 챙긴 직원들은 대박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16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S-1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직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총 6570만3982주에 이른다. 스톡옵션이란 회사 주식을 주가에 상관없이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쿠팡의 스톡옵션 행사가는 1.95달러(2150원)다. 이를 환산하면 1412억원 규모다. 예를 들어 쿠팡 주가가 10달러가 된다면 한 주당 8.05달러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돼 시세차익만 5600억원에 달하게 되는 구조다. 결국 1412억원은 상장 이후 주가에 따라 1조원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스톡옵션을 보유한 직원들은 현지 증권 업계가 쿠팡 가치를 높게 내다보면서 눈높이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상장 후 최고 55조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예상보다 큰 시세차익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반대로 스톡옵션 대신 현금을 택한 직원들은 수배에 달하는 차익 기회를 놓치게 됐다. 현실적으로 쿠팡이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불확실한 스톡옵션 대신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을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스톡옵션의 경우 행사를 위해 최소 2년에서 길게는 6년 동안 근무해야 하는 조건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직원들에게 1인당 200만원 상당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 중에서 과거 스톡옵션을 받은 적이 있다면 제외된다. 

즉 쿠팡 직원 5만명 모두가 혜택을 얻는 것은 아닌 셈이다. 특히 총무·인사·회계 등 일반직군은 대상이 아니다. 배송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본사와 자회사 직원만 대상이다.

주식 무상 부여 대상자는 2021년 3월5일 현재 쿠팡 및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친구(쿠팡맨),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직원들로 정규직과 계약직 모두다. 실제 해당 이메일은 대상자에게만 발송됐다. 다만 양도제한조건부주식으로 지급된다. 이는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를, 2년을 근무하면 100%를 지급한다.

일부 직원은 계약직이 포함됐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자신이 받을 200만원 주식 가치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쿠팡맨이 모여있는 한 SNS 단체 대화방에선 “200만원 주식이 존버(버티기)하면 얼마나 오를까요?”라는 질문이 다수였다. 또 다른 쿠팡맨은 “1년만 일하고 절반만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쿠팡 주식이 상장 후 폭등하기만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200만원 지급 기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액면가로 계산해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제공할 것인지, 공모가로 계산할 것인지에 따라 주식 수량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직원은 “회사가 계속 적자인 상황에서 단순히 미래가치만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200만원 주식은 2년간 쿠팡에서 일해야 하는 족쇄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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