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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수제맥주 시장 판도 변화 ‘예고’…“위탁생산 준비 끝”
롯데칠성, 수제맥주 시장 판도 변화 ‘예고’…“위탁생산 준비 끝”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1.02.1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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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개정 앞두고 '물밑 접촉' 시작…수제맥주 전성시대 빨라질 듯

롯데칠성음료가 이르면 2월말부터 수제맥주 위탁생산에 나서면서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기 수제맥주의 경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다면 수제맥주 생산이 가능해져 수제맥주가 한층 더 다양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충주1공장을 ‘수제맥주 클러스터’로 전환하고 위탁생산 준비를 끝낸 상태다. 그 동안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들은 원재료 수급, 설비투자 등의 한계로 가정용으로 주로 소비되는 캔 제품을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고 일주일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 5개월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제조를 맡은 세븐브로이의 양평공장 양조장 규모가 작아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 충주 1공장은 최대 10만㎘를 생산할 수 있다. 리터로 환산하면 1억ℓ다. 제주맥주가 지난해 판매한 양이 1000만ℓ에 이른다. 롯데칠성 충주 1공장을 활용한다면 더 이상 수제맥주의 공급 부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탁생산이 가능해지면 인기제품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장품처럼 아이디어만 있으면 수제맥주 창업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수제맥주 생산설비를 직접 구축해야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맥주 연구개발만 담당하고 생산은 위탁하는 수제맥주 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경우 이미 이같은 분업 체계가 확립돼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와 같은 세계적인 위탁생산업체 덕분에 아이디어로 무장한 화장품 스타트업들의 창업이 활발하다. 

스타일난다의 경우 메이크업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의 성공에 힘입어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에 6000억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롯데칠성은 현재 수제맥주 업체들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과제는 맛과 비용이다. 위탁생산을 통해 소규모로 생산하던 수제맥주의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여기에 롯데칠성이 위탁생산 비용으로 얼마를 요구하는지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롯데칠성 측에서 위탁생산을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업체와 이야기 나눈 바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물량을 위탁생산해 감당할 수 있을지, 제대로 수제맥주의 맛을 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류의 위탁제조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개별소비세법·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입법예고를 거쳤고 2월말~3월초 공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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