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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5개월만에 “경기부진 완화”…숙박·음식점업, 3월보다 피해↑
KDI, 5개월만에 “경기부진 완화”…숙박·음식점업, 3월보다 피해↑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1.02.0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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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1월호’ 발표…“내수 부진 심화”
숙박·음식점업, 사회적 거리두기로 39.5% ‘뚝’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서비스업 부진 지속”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와 관련해 5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 진단을 내놨다. 상품 수출 증가와 반도체 등 제조업 개선 흐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사태 3차 확산으로 영업이 제한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는 경기 부진이 지속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코로나19 1차 확산이 있던 3월보다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됐으나 상품 수출이 증가하며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코로나19 3차 재확산 시점인 지난해 9월 '경기 위축 가능성'을 꺼내 들더니 10월부터는 4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다가 2월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며 경고 수위를 낮췄다.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반도체(18.6%)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통신·방송 장비(51.8%)가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급증하면서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전년보다 2.2% 쪼그라들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영업이 제한되면서 1년 전보다 39.5% 감소했다.

KDI는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도 숙박·음식점업은 1차 확산이 발생했던 작년 3월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관련 서비스업의 피해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2.5%)과 공공행정(-1.3%)도 증가율이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광공업생산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위축되면서 전산업생산은 -0.3%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5%로 전월(73.9%)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출하(1.2→2.1%)는 증가하고 재고율(107.6→106.0%)은 하락하는 등 제조업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0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다만 전 국민 대상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KDI는 밝혔다.

작년 1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0% 뒷걸음질했다.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1월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지속되면서 소비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1월 신용카드 매출액은 14.4% 줄었다. 전월(-16.2%)보다 감소 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두 자릿수 감소세가 지속되는 셈이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1.2)보다 4.2p 상승한 95.4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대외 수출과 설비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1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5.3% 증가율을 보였다. 1월 수출은 IC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11.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1.7%), 무선통신기기(58.0%), 자동차(40.2%)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상품수출이 IC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수출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재고도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2만8000명 감소하며 전월(-27만3000명)보다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 중 서비스업 감소 폭(-28만7000명→-62만2000명)이 확대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20만6000명→-52만1000명)과 자영업(-6만명→-6만3000명)에서 감소 폭이 확대됐고, 상용직(3만8만000명→5000명)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 상승이 점진적으로 반영되면서 0.6% 상승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매매가격(1.14%)과 전셋값(1.10%)도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1월 종합주가지수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돼 전월 말보다 3.6% 상승한 2976.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월 말보다 32.5원 상승한 1118.8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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