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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 - '게임스톱'發 나비효과
과속 스캔들 - '게임스톱'發 나비효과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02.01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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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VS 헷지펀드 공매도 롱숏 전쟁 - 들불처럼 번진다

지금 월스트리트는 게임스톱(GameStop, GME)發 공매도 전쟁이 한창이다. 헷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선 미국 개인투자자 소위 '로빈후드'의 폭발적인 매수로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 1월8일부터 27일까지 무려 19배나 급등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주당 25$에서 483$까지 수직 상승한 것이다. 공매도량이 이 주식의 유통주식수보다 많은 상황에서 시총 25조의 게임스톱 주가를 폭등시킴으로써 공매도한 헷지펀드들의 숏 스퀴즈를 유도한 것이다.

이로인한 주요 헷지펀드들의 손실액이 무려 100조를 넘는다고 한다. 불과 몇주만에 수십억 달러를 날린 셈이다. 많게는 전체 투자금의 30%를 날린 펀드들도 있다고 하니 이제는 바야흐로 파산과 존폐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온라인 주식채팅방 '레딧(Reddit)'을 통해 이뤄진 로빈후드 즉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한판 승이었다. 공매도의 주역인 세계적인 헷지펀드와의 롱숏전쟁에서 보기좋게 승리한 것이었다. 30여년 주식투자 경력의 필자도 일찌기 듣도보도 못한 그리고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야말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더욱이 이러한 전쟁의 한복판에서 주가과열을 이유로 무료 주식거래 사이트 '로빈후드'가 일방적으로 개인의 거래를 막으면서 집단소송은 물론 이 사태가 정치권으로 비화되는 등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워싱톤포스트(WP)도 로빈후드와 공매도 헷지펀드간의 의혹이 각종 조사를 받게 되면서 향후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공매도로 대규모 손실을 메꾸려는 헷지펀드들의 주식 매물 폭탄으로 인해 미국 3대지수는 -2%대 폭락했으며 이러한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롱숏전쟁을 주도한 '레딧(Reddit)' 온라인 주식채팅방의 방장은 게임스톱에 이은 새로운 유망주와 금, 은 ETF 매수를 예고하는 등 한바탕 새로운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탐욕스런 기관을 이긴 개미들의 승리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개미들의 심리를 이용한 미국판 주포 작전세력들이 개입했음을 쉽게 짐작케하는 일이다.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는 이제 들불처럼 다른 타겟으로 옮겨붙고 있다. 최악의 경우 파산하는 기관들이 속출하고 정상적인 증권거래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는 난장판으로 갈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도 불안한 대목이다. 

미국 증시에서 비롯된 롱숏전쟁은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 확실하다. 글로벌 증시는 헷지펀드들의 매물 폭탄과 지수 급락의 조정 흐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개인들의 매수 종목 중 대표적인 비디오게임업체인 <게임스톱(GME)>은 전형적인 적자기업이며, 미국내 가장 큰 영화관 체인을 소유한  <AMC엔터테인먼트(AMC)>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0 토막이 났으며 사실상 파산위기에 봉착한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로빈후드로 대변되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종목을 지금이라도 무턱대고 추격매수해야 하는지 또는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런 파산위기의 기업들이라도 사야 하는지 투자자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이 오르든 말든 우리는 상관없다" 역사적인 3000포인트 돌파로 승승장구 쾌속항진중이던 코스피 지수는 연일 물밀듯이 밀려오는 고객예탁금과 대기자금으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질러왔다.

제로금리시대 대안이 없다고 "Going my way"를 외치던 펀드매니저들로 인해 적금을 깨고 '영끌' '빚끌'로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던 소위 동학개미 투자자들은 늘어나는 손실로 인해 매우 당혹스럽다.

지수는 신고가 행진인데 수익은 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라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뒤늦게 증시에 합류한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이 깊어지고 있다는 불만과 푸념이 엊그제 일이 아닌데 말이다.

남의 나라 돈 놀음이고 난장판 불구경이라고 넋 놓고 있다가는 속수무책 당할 수 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진 외국인들의 매도는 미국 공매도 투자 실패한  헷지펀드들로 인한 '매물폭탄' 도미노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OECD국가중 증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한국이 신흥국 중에서 제1의 매도 타겟이 될 수 있다.

공매도 숏커버링으로 손실을 줄여야하는 헷지펀드들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식을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하거나 다른 헷지펀드들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연쇄 파산이나 부도 도미노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와같은 헷지펀들의 매물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의 하락은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필자는 일찌감치 분산투자와 자산배분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온 바 있다. 코로나 백신 출시 이후 변종 바이러스가 속출하고 있고, 백신 접종 이후 오히려 전세계 사망자수나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마저 나오고 있다.

필자는 실물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과속 과열로 치닫는 글로벌 증시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과속스캔들의 끝은 어디일까, 어떻게 올까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개인과 기관의 공매도 전쟁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공매도 롱숏전쟁에서 이제 개인과 기관, 어느 누구도 물러설 수 없게 되었다. 아마도 이번 게임스톱 공매도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단체행동이 보다 조직적이고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헷지펀드와의 공매도 전쟁은 더욱 가열될 것임이 분명하다.

피차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공정하고 당당히 붙어서 이겨야 하겠지만 문제는 실적을 도외시한 무차별 개인 선호주 급등락에 배팅하는 위험천만한 투자다. 또한 궁지에 몰린 헷지펀드의 경우 언제든지 매물폭탄으로 현금 확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급등락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카더라 투자'와 '묻지마 투자' 등 막무가내 투자는 반드시 지양되어야 하고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들 위주로 아무때나 매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저평가된 실적주를 찾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버는 것 만큼이나 잃지 않는 것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제로금리 시대 넘치는 유동성 장세에서 조정이나 하락은 분명히 좋은 매수 기회이기도 하겠지만 매도 타이밍이나 차익실현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그야말로 놓쳐서는 안될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우리는 시장에서 눈깜짝할사이 수익과 청산을 반복하는 동전의 양면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이와같은 엄청난 변화에 익숙해질 것이다.

과속스캔들의 끝에서 개인들이 더이상 외국인과 기관 매물 폭탄의 제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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