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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에 올해 ‘10조 영업익’ 전망…밸류에이션 높아도 부담 없어
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에 올해 ‘10조 영업익’ 전망…밸류에이션 높아도 부담 없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1.01.3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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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5조126억원, 전년 대비 84% 증가
D램 공급부족에 가격 상승세…낸드도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

국내 시총 2위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연간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반도체 호황을 이끌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D램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는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SK하이닉스는 전일 공시를 통해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전년 대비 18% 상승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5조1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9662억원과 965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가 실적상승을 이끈 것으로 진단된다.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노종원 부사장(CFO)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의 격화로 메모리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그런 중에도 당사는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고 말했다. 

노 부사장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당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 8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용 반도체가 5G 시대를 맞아 수요가 증가하고, 회복세에 접어든 서버용 반도체 시황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D램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웃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올해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뤄지면서 서버용 D램 수요는 30% 이상, 모바일 D램 수요는 20% 증가할 것으로 봤다. 5G 스마트폰은 지난해 2억5000만대에서 5억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적자였던 낸드는 올해도 흑자전환을 시도한다. SK하이닉스는 “낸드사업은 후발주자이고, 3D 낸드 전환이 느려서 어려웠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128단 기술경쟁력, 양산 전개 속도가 경쟁사보다 앞섰고, 향후 기술경쟁력 유지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D램 수요 회복과 낸드플래시 실적 개선에 SK하이닉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고, 올해 D램 업황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인 현물 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9일 1월 PC D램 범용제품(DDR4 8Gb 2133㎒)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5.26% 상승한 3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는 기업 간 대량 거래 때 활용되는 계약 가격이다. D램 가격은 서버 제품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낸드 수요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노트북, 신규 게임 콘솔 출시 효과와 함께 5G 스마트폰에 고용량 제품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9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1% 하락한 12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증권업계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메모리 가격 반등을 선반영해 상승했지만 최근 조정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반등이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를 견인하고 있고 올해보다 내년 메모리 업황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져도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연내 낸드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이후 일시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있겠지만, 단기간에 극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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