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수소·전기차 계속 주목해야…정책 지속성이 관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이 취임함에 따라 바이든 수혜주로 부각된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들이 추가 랠리에 나설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친환경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전기차 관련 2차전지(배터리) 종목인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0.55% 상승한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다른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745,000 +0.13%)는 소폭상승했고 LG화학(988,000 -0.20%)은 소폭하락 했다. 이밖에 씨에스베어링(36,600 -2.66%), 씨에스윈드(174,500 -3.32%), 한화솔루션(56,700 -0.87%) 등 친환경주로 거론되는 종목들 대부분은 전날 바이든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일에는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최근 한 달 사이(12월18일~1월20일)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12%의 3배를 넘어서는 45%가 올랐다. 삼성SDI(30%)와 LG화학(22%) 등도 크게 상회했다.
태양광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OCI는 같은 기간 36% 뛰었다. 한화솔루션은 23%, 현대에너지솔루션과 KCC도 각각 7%, 6% 올랐다.
수소 관련주로 묶이는 뉴인텍은 73%나 치솟았다. 뉴인텍은 수소차와 전기차의 커패시터(축전기)를 공급하는 업체다.
최근 미국 수소 에너지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수소 진출 계획을 밝힌 SK(341,500 +2.25) 역시 37% 상승했다. 이밖에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베어링(36,600 -2.66%), 효성중공업(67,400 -0.15%), 케이피에프(5,360 +0.19%) 등도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 환경 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를 이끄는 주요요인으로는 미국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본격화활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당선 후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 투자 등 친환경 정책 추진을 강력하게 피력해왔다.
증권업계는 2조 달러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정책 공약으로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관련 기대감이 이익 창출도 부재한 신성장 기업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정당화했으며 탄소 중립을 앞세운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의 최대 수혜업종은 2차전지 및 수소·전기차 분야로 테슬라를 비롯해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을 지속해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은 친환경 투자라는 테마를 폭넓게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민주당의 블루웨이브 달성으로 미국의 친환경 공약 실현 강도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속성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같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친환경 모멘텀은 지속적이지 않았다. 201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며 기존에 추진하던 오바마의 정책 동력이 약화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도 2022년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상하원 ‘블루웨이’ 장악이라는 유리한 환경 아래 경제 회복 속도와 그에 비례하는 지지율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