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완성차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아차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애플카’ 생산에 대한 기대감과 신차 효과 확대, 그리고 전기차 E-GMP 기반의 전기차 출시 등이 주가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20일 기아차는 전 거래일 대비 5.04% 상승한 8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2일에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8만3800원을 돌파한 것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이달 에만 36% 상승한 기록이다.
기아차의 주가는 KTB투자증권(6만5000→8만2000원, 26.2%), 현대차증권(7만2000→8만2000원, 13.9%), SK증권(5만5000원→8만, 49.1%) 등이 내놓은 이달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시가총액(33조8073억원)도 크게 불어났다. 같은 현대차 그룹사인 현대모비스(32조7939억원)를 제치고 10위(우선주 제외)를 차지했다.
이번 주가 급등에 배경에는 애플카 생산설이 자리잡고 있다. 자체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현대차 대신 기아차가 애플카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애플의 생산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특히 애플카의 생산 기지로 미국 조지아공장이 후보로 떠올랐는데 11년 전 미국 남동부에 세워진 조지아공장은 261만2000㎡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34만 대로 주로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애플카 생산 기지로 거론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주변에 국내 배터리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생산기지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에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기아차 입장에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은 매우 긍정적인 사항으로 꼽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그룹의 E-GMP용 배터리 1차 물량을 수주하는 등 비즈니스 교류가 있었다.
이밖에도 신차 출시 효과 등에 따른 실적 호조 및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올해에만 약 34% 상승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기아차 매출액 전망치도 67조2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조9118억원으로 무려 121.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10.4%의 물량 감소가 발생했음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며 신차 효과를 확인했다며 올해에도 추가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기존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장이 예정됨에 따라 물량은 1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에서는 카니발과 스포티지, 북미에서는 K5와 쏘렌토, 인도에서는 쏘넷 등이 신차 효과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 E-GMP 기반의 전기차가 처음으로 출시되는 것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승이 본격화돼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
증권사들도 이러한 기아차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일 기아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8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29.4% 올렸다.
NH투자·삼성증권(8만→10만원, 25%), 한화투자증권(7만3000→9만3000원, 27.4%), 메리츠증권(8만→9만원, 12.5%), KB증권(7만2000→8만6000원, 19.4%)등 도 모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