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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만이 살 길이다.
분산투자만이 살 길이다.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01.18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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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폐지 및 과열 논란 유감

신축년 새해에도 주식 시장이 뜨겁다. 하루 증권사에 새롭게 개설되는 신규 계좌 숫자가 5만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황윤석 논설위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지난해 3월 25조 고객예탁금이 지금은 72조로 그 사이 3배나 늘어났다. 지금 이순간에도 신규투자자금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한번도 HTS를 통해 주식을 직접 매매해보지 못한 중장년 초보 투자자들이 다짜고짜로 "돈 되는대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사달라"고 한다고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어려운 생계에 한푼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준비없이 앞다투어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로금리시대 넘쳐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린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망연자실한 젊은이들이 내집마련을 포기하고 '빚끌' '영끌'로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은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어쨌든 바야흐로 주식투자자 300만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13년여만에 코스피는 난공불락의 지수 3000을 훌쩍 넘어섰다. 고객예탁금도 72조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잔고도 20조를 돌파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 와중에 올해 들어 기관은 지금까지 11조 8923억을 순매도했는데 그중 연기금이 4조 7102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팔아치웠다. 금융투자나 투신과는 달리 중장기 가치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연기금이 지난해 1년간 순매도 규모인 2조8000억을 웃도는 금액을 채 1달도 안돼 팔아치운 것을 두고 '본격적인 차익실현' 또는 '조정의 시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과열(過熱)'이다.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OECD국가중에서도 지난해 연간 상승률 30.8%로 단연 1등이다. 소위 동학개미라는 개인들이 지난해 최대 47조5천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시총 1476조가 1981조로 증가했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에서 12조2천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투자자산에서 주식이 47% 채권이 42%로 위험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일찌감치 강조한 바 있었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제로금리시대 글로벌 트렌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 가계자산에서 주식의 비중은 6%로 미국 26%, 일본 11% 대비 낮은 수준이고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자금을 비롯 추가자금이 유입될 경우 고객예탁금은 118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니 아직 과열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주가의 고평가 논란은 이어지겠지만 현재 한국의 PER은 14배로 미국 나스닥의 34배 S&P500의 22배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인 만큼 과열은 아직 아니라고도 한다. 경기회복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만큼 코스피 3500이상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다음 화두는 '공매도 폐지 및 금지 추가연장' 논란이다. 공매도 찬반 논쟁이  팽팽하다. 과거 외인 기관들의 무차별 공매도로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그대로 감내해야했던 개인들과 특정 기업들은 결사 반대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3개국 뿐이다. 6개월간 공매도금지 기간이 종료되는 3월15일이후에도 공매도를 연장해야 마땅하고 이번에 아예 영구 폐지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코스피는 속수무책 순식간에 지수 2000선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개인투자자들의 공포와 우려 섞인 탄식마저 나오고 있다.

공매도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공매도 자체가 아니라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특혜와 공정성이다. 일본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공매도 개인 비중이 25%에 달한다.

기관이나 외국인에게만 부여한 공매도를 개인투자자에게도 공평하게 기회와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제도를 수정 보완해서 다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코로나 창궐로 인해 유럽과 일부 국가들이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를 1~3개월간 시행했지만 지금은 모두 종료했고 공매도를 완전히 막는 나라는 없다. 언제까지나 공매도를 금지해서 시장을 왜곡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는 한편 지수와 주가의 급등과 과열을 그대로 방치함으로써 추후 엄청난 손실이나 충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살아움직이는 생물인 금융시장에서 그것도 글로벌 네트워크로 민감하게 상호 연계된 주식시장에서 인위적으로 막거나 차단하는 것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금융위기 특수상황에 한해서 해야한다.

지금부터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그동안 폭발적인 유동성으로 보여준 시장 랠리에 마냥 취해 있어서는 안된다. 유동성이 만능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단기 차익매물이 쏟아질 경우 충격이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분산투자만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차익실현과 함께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무차별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

국내 주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해외 주식과 병행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분산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해외주식은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비트코인 IT 바이오 등 실적호전 유망 기업들의 Menu for choice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동안 해외투자를 망설이던 고객 한분이 최근 불과 3,4일만에 올린 놀라운 수익률을 여기 소개한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지난 한해 동안 사들인 해외주식 순매수금액이 21억8585만달러이고 그중 <테슬라(TLSA)>가 5억9519만달러로 순매수종목  압도적 1위였고, 무려 그 비중은 27.2%나 된다.

과열 여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공매도 재개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국내와 해외 주식 분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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