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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유동성 파티’, 금융위기 때와 비슷…지난해 시중 통화량 3000조 돌파
초저금리 ‘유동성 파티’, 금융위기 때와 비슷…지난해 시중 통화량 3000조 돌파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1.01.15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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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통화 전년 대비 급증 예상…금융위기 때와 비견할 수준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빚을 내어 자금을 조달하는 ‘유동성 파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시중에 풀린 돈이 3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시중 통화량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앞다퉈 뛰어들고 가계에선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겹친 영향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잔)는 지난해 1월 2927조5000억원에서 11월 3178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직 지난해 12월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1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시중통화량이 250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M2는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으로 시중통화량의 대표적 지표로 쓰인다. 현금은 물론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현금화가 빠른 시장형 상품을 포괄한다.

지난해 12월 수치가 11월과 같다고 가정하고 지난해 연평균 M2를 계산해보면 3069조6000억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전년도인 2019년(2809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9.2%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전년 대비 10.3% 오른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마찬가지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에는 M2가 전년 대비 14.2% 급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폭이 금융위기 시절과 비견될 정도라는 의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부가 시중에 막대한 자금을 풀고 기업 역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자금 확보에 주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들썩이자 가계의 주택자금과 ‘빚투’ 수요 역시 몰린 것으로 추측된다.

경제 주체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원계열·평잔)는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의 M2 증가율은 16.9% 였다. 가계의 2배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가계와 기업의 M2 증가율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각각 7.1%, 8.6%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기업의 M2 증가율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나타난 2월 10%대를 나타낸 뒤 3월 11%대, 4월 14%대, 5월 16%대를 돌파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의 M2 증가율은 지난 2월 6%대에서 5월 7%대, 7월 8%대를 넘었다가 9월 이후 7%대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가계의 M2 증가세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자금 부족이 원인으로 꼽히긴 하지만,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일어난 역대급 부동산·주식 투자 열풍의 영향도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가계가 보유한 M2는 전년 동월 대비 113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전년 동월 대비 84조5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년새 증가폭이 30조원 가깝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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